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트롯 경연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연출진을 만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주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를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뽑는 데 관심을 밝혀왔는데, 이 구상이 상당히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통합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주 원내대표는 20일 미스터트롯을 기획한 서혜진 TV조선 제작본부장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정성을 담보하면서 흥행할 수 있는 경선 방식에 대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트롯 후속으로 올해 초 방송된 미스터트롯은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트롯 가수들을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려놨을 뿐 아니라, 기존 시장에 안주했던 트롯계도 혁신했다는 평을 받는다. 미스터트롯처럼 경선 방식을 바꿔 '인물난'을 극복하고, 유권자들의 관심도 끌어올리겠다는 게 주 원내대표의 구상인 셈이다.
다만 '마스터'란 이름의 판정단이 평가에 참여했던 미스터트롯과 달리, 통합당의 경선 방식은 '100% 국민경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월 "공정한 심판관을 세우기 어렵다"며 미스터트롯 방식에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도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주로 당원 위주로 후보자를 뽑아 당 밖으로 확장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국민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점점 후보를 줄여나가는 방식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책임당원에게 선출 권한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경선 전 과정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생중계 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주 원내대표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TV 생중계가 공직선거법 등 문제로 어렵다면 유튜브를 통해서 중계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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