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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슬라ㆍ2조달러 사과... 전 세계 돈이 두 회사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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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슬라ㆍ2조달러 사과... 전 세계 돈이 두 회사에 몰린다

입력
2020.08.21 14:47
수정
2020.08.21 18: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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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2,000달러 돌파
美 첫 시총 2조달러 기업 애플?
실물 악화에 추가 상승 이견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사상 첫 2,000달러를 넘기며 '이천슬라'가 현실이 됐다. 같은 날 애플은 미 상장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핵심기술을 내세운 대형 기업들로 전 세계 자금의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기업 모두 주식분할이란 이벤트를 앞두고 단기 급등한 만큼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천슬라', '2조달러 사과' 현실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6.56% 상승한 2,001.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두 달여만에 몸집을 배로 키웠다. 올해 주가 상승률만 365%에 달한다. 지난해 8월만해도 220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1년 새 10배가량 치솟았다. 덕분에 나스닥(1만1,264.95)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총은 3,731억달러(한화 442조2,700억원)로 불어났다. 지난달 초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도요타 시가총액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1.39% 하락한 130.57달러에 장을 마감한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3,698억달러)까지 제쳤다.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약 340조원) 시총에도 100조원 이상 앞선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보고서에 "테슬라의 활약은 전기차 사업 전망에 관한 모든 분위기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썼다.

같은 나스닥 상장 기업인 애플은 주가가 2.2% 상승해 이날 종가 기준 시총 2조달러를 돌파(2조228억달러)하는 역사를 썼다. 미국 기업 중 시총 2조달러 돌파는 역사상 애플이 처음이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약 2,398조원이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시총(지난 19일 기준 약 1,600조원)을 합쳐도 애플 한 기업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실물경제 악화... 질주 계속될까

두 기업은 이달 말 주식분할을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테슬라는 5대 1, 애플은 4대 1로 주식을 쪼개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 접근성을 높이는 주식분할은 통상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언론도 이날 이들 기업 주가 급등에 "주식분할 대상 주주명부 확정일이 가까워져 주가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실물경제 악화 신호가 쏟아진 탓에 대형 기술주 질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한 주 만에 다시 100만명(110만6,000건)을 넘어선 데 이어,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산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이달 제조업 지수는 전달(24.1)보다 떨어진 17.2를 나타냈다. 이는 앞서 전문가들의 전망치(20.0)를 밑도는 결과다.

회계법인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연구원은 이날 CNBC에 "미국 경제가 정체를 넘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마 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 수석 연구원은 "지금까지 정책 입안자들의 등에 업혀 증시가 상승해온 만큼 정책들의 합의가 나오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상승은 힘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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