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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호소 "삼계탕 뼈 발라주기도… 코로나19 병동, 호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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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호소 "삼계탕 뼈 발라주기도… 코로나19 병동, 호텔 아냐"

입력
2020.08.24 09:49
수정
2020.08.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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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간호사 "호텔에서 룸서비스 시킨 줄 아나"

1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내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시민들이 등록하고 있다. 뉴스1

1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내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시민들이 등록하고 있다. 뉴스1


혼자서 음식 잘 못 드시는데 자기 어머니 걱정된다고 먹기 힘든 삼계탕 같은 걸 시켜다 주셔서 보호자가 그 격리복 입고 뼈를 발라줬다는 거예요.

최원영 간호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는 상황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보수 유튜버가 병동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다가 이를 말리는 간호사와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가뜩이나 지친 의료진의 고충을 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 일부 확진자들이 음식과 외부 물건반입 등을 요구하는 일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최원영 서울대병원 간호사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자신이 직접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진 않았다면서도 "(의료진이) 사실 엄청 힘들게 일하시는데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는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말은 못할망정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요한 물건을 전달해주거나 할 순 있지만 수시로 택배나 자장면 배달시키시는 분도 있다"며 "1층에 가서 음식 받아오라고(도 한다). 그런 건 놔뒀다가 줄 수 없으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안 된다고 설득하는 시간이나 그냥 해줘버리고 마는 시간이나 그게 그거니까 실랑이 하다가 지쳐서 거의 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최 간호사는 이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신이 택배 하나 외부음식 하나 주문 받을 때마다 그것 넣어주려고 담당 간호사는 여름에 숨 막히는 격리복을 입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뜩이나 방역물품 부족한데,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해 놓고 지금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느냐"고 일침을 놓았다.

최근에는 8ㆍ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치료를 받게 된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병동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의료진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병동에 입원한 유튜버 '신의한수' 신혜식씨는 18일 "제가 치료받는 게 아무것도 없다. 코로나는 약도 없다. 가만히 있는데 뭘 해준다는 거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최 간호사는 이에 "(유튜버들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단편적인 면만 보고 병원에서 이렇게 한다, 자기가 불렀는데 오지 않는다, 자기를 가둬놓고 학대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의료진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억울하게 만드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의 방역이나 치료 시스템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불신을 심어주는 건 지금 시국에는 더 안 좋다"고도 지적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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