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스쳐가는 태풍 '바비'… 걷지 못할 강풍 분다

알림

스쳐가는 태풍 '바비'… 걷지 못할 강풍 분다

입력
2020.08.24 17:06
수정
2020.08.26 22:35
10면
0 0

초속 40~60m 강풍동반... 고정물 낙하 우려
'관통' 안 하고 서해 '경유'만 해도 큰 피해 예고
27일까지 전국 영향권... 제주도 전라도 300㎜ 비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24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항에 있는 어선들이 도로 위로 줄지어 대피해 있다. 부산=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24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항에 있는 어선들이 도로 위로 줄지어 대피해 있다. 부산=연합뉴스

25일 밤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이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든다. 이번 태풍은 사람이 걷기 힘든 초속 40~60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27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바람이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이날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 속도로 동북동진해 우리나라 태풍 비상 구역(북위 28도) 안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때는 26일 낮으로, 제주도 서쪽 연안에서 50~70㎞ 떨어진 해상을 지나갈 전망이다. 바비는 현재 중심기압이 980hPa, 강풍 반경 280㎞,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29m의 중급 강도 태풍이다. 바비는 그러나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26일 오전, 초속 45m 이상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태풍은 '강한 비'보다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25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 전라도 서해안에 최대 순간 시속 140~210㎞(초속 40~60m)의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초속 40~60m의 바람은 사람이 걸어다닐 수 없고, 고정된 시설물이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정도의 세기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세기"라며 "외출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야외 적치물을 단단히 고정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태풍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26, 27일에는 남해상과 서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과 최대 10m의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제8호 태풍 바비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2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제8호 태풍 바비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2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태풍이 몰고 온 비는 26일 제주도부터 시작돼 이날 낮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는 27일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지리산 부근, 제주도 100~300㎜(많은 곳 제주 산지 500㎜ 이상) △전라도 50~150㎜ △그 밖의 전국 30~100㎜ 이상이다.

태풍 바비는 27일 오전 백령도 동북동쪽 약 90㎞ 부근까지 북진해 북한 황해도에 상륙, 북한 내륙을 지나 28일 오전 중국 하얼빈 북쪽 약 70㎞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예측 경로대로라면 태풍 바비가 우리나라를 '관통'하거나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서해상을 '경유'해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나 태풍이 내륙을 지나가지 않아도 강풍 반경 안에 든 만큼,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우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지금 같은 예측 경로를 유지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태풍의 가장 위험 반원인 우측에 속하기 때문에 태풍이 관통하는 것보다 오히려 전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리고, 더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며 "태풍의 관통, 상륙 지점보다 태풍의 영향을 언제부터 받는지 더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옥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