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심리지수, 7월 대비 4포인트↑
"코로나 재확산 본격화 직전 조사"
소비자들의 경제 현실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8월 조사에서 7월보다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는 최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의 소비심리 개선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을 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88.2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이 지표에 따르면 국내 소비심리는 지난 4월까지 위축됐다가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8월의 소비심리 회복세는 7월(소비자심리지수 2.4포인트 상승)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낙관론이 그만큼 퍼졌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유지된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경기 전망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상황 인식과 연관된 지수보다도 6개월 후 상황을 전망하는 지표들의 상승세가 컸다.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고,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도 4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이 조사가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8월 10일에서 14일 사이 설문조사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과, 이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는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처음 본격화하기 직전이었던 올해 2월부터 소비자심리지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소비심리의 위축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4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났고 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단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가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1년 뒤 집값 수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125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이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는 인식이 한풀 꺾였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등이 영향을 미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임금과 물가수준에 대한 전망은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올라 각각 111, 139를 나타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상승률은 1.8%,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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