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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아스팔트 보수여, 이제 그만 작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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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아스팔트 보수여, 이제 그만 작별하자"

입력
2020.08.25 09:00
수정
2020.08.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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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미래통합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정부 책임론 공세’와 ‘아스팔트 강성 보수와 선긋기’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우선 코로나 재확산의 원인이 정부의 안이한 대응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있다. 동시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8ㆍ15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극우 태극기 세력과의 결별을 모색 중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24일 코로나19 재확산 책임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통합당이 재확산을 방조했다’며 전 목사와 통합당을 엮으려는 여당에 대한 반격이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며 마스크를 벗었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의 잘못된 메시지를 국민이 믿어서 대유행이 다시 찾아왔는데, 정부는 모든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고 공권력을 발휘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정부가 임시공 휴일, 외식쿠폰 등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됐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책임이 크다”고 가세했다.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 부대가 대표하는 강성 극우 세력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통합당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는 것이 '통합당=전광훈'이라는 여권 프레임의 결과라고 보기 때문이다. '강경 보수 수호'를 위해선 태극기를 흔들며 장외투쟁도 불사한다는 점 때문에 '아스팔트 우파'로도 불리는 극우 세력은 '통합당을 끝까지 지지할 충성 집토끼'로 꼽힌다. 그러나 동시에 통합당의 중도 확장을 가로 막는 걸림돌이기도 하다.

이들과의 선긋기도 점점 명확하고 분명하게 해가는 모양새다. 실제 주 원내대표는 2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목사 등을 향해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이 당도 저희와 다르지만 일반 국민들 보기에는 같은 보수 계열로 뭉뚱그려 보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분들의 주장 때문에 우리 당 전체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정당으로 비치고 그것 때문에 쉽게 지지를 못하게 하는 점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극단적인 주장을 그냥 둘 것이 아니라 우리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줘야 중도의 국민들이 당을 지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저희도 전문가들의 조언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 목사에 대해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직격했다.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이분들 주장이 우리 당 판단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확실하고 명확하게 선을 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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