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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에너지엑스 대표,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아마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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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에너지엑스 대표,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아마존 될 것"

입력
2020.09.07 04:30
수정
2020.09.0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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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분야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제공
창업 1년 만 6000여억원 규모 프로젝트 성사시켜
2022년에 국내 1위 기업 등극 목표


박성현 에너지엑스 대표가 지난 2016년 5월 경기 고양시의 킨텍스에서 열린 IT산업 박람회인 ’플렉이 엑스포’에서 강연하고 있다. 에너지엑스 제공

박성현 에너지엑스 대표가 지난 2016년 5월 경기 고양시의 킨텍스에서 열린 IT산업 박람회인 ’플렉이 엑스포’에서 강연하고 있다. 에너지엑스 제공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인공지능형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의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박성현(34) 에너지엑스 대표는 최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사의 미래 청사진을 이렇게 제시했다. 박 대표는 “대부분 영세한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은 제한적인 정보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에너지엑스는 이런 사업자들과 소비자들이 필요한 부분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회사를 소개했다. 중소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도 사업 신청에서부터 구매까지 편리하게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일종의 ‘아마존’ 같은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핵심적인 산업 기반들을 온라인 플랫폼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구조를 구축, 지난해 회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1년여만에 총 6,36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박 대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해 “그 성숙도가 글로벌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국제 비영리단체인 ‘21세기를 위한 국제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REN21)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전세계 태양광 발전 설비 규모는 연평균 43%씩 성장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올해 기준으로 27%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 국제기준으로 현재 약 4%, 우리정부의 산정 기준으로도 약 8%에 불과한 실정이다. 박 대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관련 정보가 제한된 시장환경 아래에서 불필요한 사업 수수료 거래구조와 과도하게 측정된 발전사업 단가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성 및 수익성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엑스는 이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사업 신청자, 부동산 소유자, 장비 판매사, 설계ㆍ조달ㆍ시공(EPC) 업체, 유지ㆍ보수(O&M) 업체, 소액 투자자, 금융기관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다양한 관계자들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사업 신청자가 그간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싶어도 시공사 선정에서부터 절차 자체가 불투명하고 복잡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에너지엑스의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클릭 몇 번으로 단 3분 안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너지엑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525건이 자사 온라인 사이트에 등록됐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투명성과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금융기관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박 대표는 “에너지엑스의 온라인 플랫폼에 등록한 금융투자 기관이 다수의 제1금융권을 포함해 총 72개에 달한다”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투명성과 보호장치가 확보된다면 매우 안정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향후 5~15년 간 집중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인 ‘3020’ 이행 계획안을 통해 태양광 설비 증설에 집중 지원할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글로벌 에너지원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도 2035년 51%, 2050년 73%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없는 국가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낮은 건 큰 문제”라며 “에너지엑스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2025년 국내에 올 것으로 예상되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를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드 패리티는 석유, 석탄 등을 쓰는 화력발전과 태양 등을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원가가 동일해지는 시점을 말한다. 박 대표는 “그리드 패리티가 달성되는 시점 이후로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화력발전, 원자력발전 등 기존의 전통 에너지보다 훨씬 저렴하고 높은 효율성도 갖추게 된다”며 “지금은 신재생에너지가 세계적인 흐름과 정부의 정책적 의지로 추진되지만 그리드 패리티 이후에는 순수하게 민간기업들에 의해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현재 순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참여하는 100여개 기업들의 각 기업가치가 수 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이런 기업은 전무하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그리드 패리티가 와도 그 시장을 주도할 기업조차 없다는 의미”라며 “에너지엑스는 2022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대기업들을 넘어서는 가장 큰 기업으로 성장해 그리드 패리티의 선두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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