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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등교수업... 벌어진 학력 격차 어떻게 극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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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등교수업... 벌어진 학력 격차 어떻게 극복하나

입력
2020.08.25 17:32
수정
2020.08.25 21: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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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학교 9월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
"학습 끝난 고3 보다 고1 더 부담 클 것"
"중하위권 대면수업 모델 발굴해야"

수도권 지역 전면 원격수업 시행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 지역 전면 원격수업 시행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에 교육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와 다름 없는 ‘수도권 전면 원격수업 전환’ 카드를 뽑아 들었다. 지난 일주일 간 신종 코로나 학생 감염자만 150여명이 나오는 등 집단 감염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을 해온 교육 당국이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하지만 2학기 등교 수업이 미뤄지면서 1학기 비대면 수업과 이에 따른 공교육 효율 저하로 확대된 학력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교육부는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특수학교에 대해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일절 등교하지 않고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진로ㆍ진학 준비가 필요한 고3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25일 기준 12개 시ㆍ도에서 2,100개 학교가 이미 등교 중지 등 등교 수업일 조정을 한 상태다.


교사 10명 중 8명 "1학기 지나며 학력격차 심화"

수도권 지역 전면 원격수업 시행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 교사가 원격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 지역 전면 원격수업 시행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 교사가 원격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이 이어진다면 중위권 학생들의 학력 저하 문제가 심각해질 거란 우려가 크다. 사교육 의존도 역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전국 유ㆍ초ㆍ중ㆍ고의 1학기 등교수업은 5월 20일이 돼서야 비로소 시작됐다. 7월 말과 8월 초 교육부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의뢰해 전국 초ㆍ중ㆍ고 교사 5만1,02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약 80%가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수능 6월 모의평가 성적에서도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영역 성적이 양극화되면서 중위권의 규모가 줄었다.

김태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일선 교사들은 중위권 학생들이 원격 수업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고, 1학기 중간ㆍ기말고사 결과 눈에 띄게 중간층이 줄었다는 데에서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며 “상위 10% 학생들은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집중도가 유지되고 사교육으로도 보충이 되기에 큰 타격은 없지만 대면 피드백이 필요한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학력 저하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학습 끝난 고3보다 적응하는 고1이 부담 더 클 것"

서울·인천·경기 유초중고특수학교의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화랑초등학교 한 교실 모니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원격수업 관련 가정통신문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인천·경기 유초중고특수학교의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화랑초등학교 한 교실 모니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원격수업 관련 가정통신문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전면 원격수업의 부담은 고3보다 학령전환기인 고1에게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유대영 착한입시상담소 대표는 “고2는 고등학교의 공부를 이미 경험했기에 원격수업으로 대체한다 해도 어느 정도 적응돼 있을 것이고, 고3은 입시 일정을 제외하고는 학습 자체를 흔들 요소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1학년은 중학교에서 고교로 넘어갈 때 상대평가로 처음 바뀌면서 성적 지표가 하락하는 문제를 경험해 고교 생활 시작부터 좌절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 여파가 오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전면 원격 수업 전환과 더불어 중하위권 학생들에 대한 대면 수업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는 “1학기의 시행착오를 통해 2학기에는 원격수업을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학습 결손,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원격수업으로는 부족하며 대면 수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대면수업을 중하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다”며 “우리도 교육청마다 각자의 특성에 맞춘 방과 후 수업, 토요일, 방학 등을 이용한 맞춤형 교육방법을 발굴하고 모범 사례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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