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무능한데 샌더스 상대로는 정상"
재선 실패 두려움에 '음모론' 제기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의 토론 실력이 급격히 좋아졌다며 뜬금없이 '도핑 테스트' 실시를 주장했다. 내달 1차 TV토론을 앞두고 맞상대를 견제하는 차원이겠지만, 별다른 근거 없이 또 다시 '음모론'을 제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이그재미너(WE)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토론 실력이 너무 좋지 않아서 (민주당 경선에서) 그가 이길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토론에 무능했던 바이든이 샌더스를 상대로는 정상이었으며 바이든의 최고 토론은 샌더스를 상대했을 때"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가 11번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 중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일대일로 맞붙었던 지난 3월 15일 토론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약물검사를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의 갑작스러운 실력 향상이 약물 때문일 것이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은) 검투사의 싸움과 같다"는 말로 약물검사 주장의 정당성을 강변했지만,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대신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이런 일에 꽤 능숙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 후보에게 약물검사 얘기를 꺼낸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약물검사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약물검사를 주장한 이유는 "클린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실현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난데 없이 바이든 후보에게 약물검사 얘기를 꺼낸 건 재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 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종합한 9~25일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2.5%로 바이든 후보(49.6%)에 7.1%포인트 뒤지고 있다. 주요 경합주에서도 3.7%포인트 가량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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