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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쓴소리' 김해영 "민주당 지도부, 잘못 인정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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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쓴소리' 김해영 "민주당 지도부, 잘못 인정 부족했다"

입력
2020.08.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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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치며 여권 전반에 쓴소리 남기고 간 'Mr. 쓴소리'
"소수 의견 과감히 말하는 것, 도움 되는 길이라고 생각"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당내에서 소신 의견을 꾸준히 피력해 주목받아 온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임기 마지막 날에도 'Mr. 쓴소리'라는 별칭에 걸맞는 쓴소리 행보를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의 주류 의견과 다르더라도 소수 의견을 과감하게 말하는 것이 당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길이고, 그것이 국민 전체와 당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최고위 발언으로 지난 2년간 집권당의 지도부로서 아쉬움이 남는 점을 중심으로 말씀드릴까 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앞서 국회 출입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실시된 폐쇄 조치로 열리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가장 먼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사안에 관해 "당에서 국민적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하는데 있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꼽았다.

그는 다음으로 저출생 문제, 부동산 문제 등을 언급하며 지도부 임기 내 국가균형발전과 관련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청년문제에 관해선 "청년기본법의 통과와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청년 정치인의 국회 진출 확대 등에서 제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청년문제 해결의 핵심인데 지도부 임기 내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책임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검찰개혁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위해 당연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여러 민생현안을 시급히 챙겨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적절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무엇보다 "잘못을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들께 진솔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지도부에서 그러한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솔직한 잘못 인정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시지 못할 정도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면되는 것"이라며 "실수나 잘못보다도 이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에 관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끝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되고 나면 국회가 헌법 개정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청년들은 현행 헌법인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어떠한 의사도 개진할 수 없었고, 또한 당시 헌법 개정에 참여했던 국민들의 의식도 이미 30년이 지나 많은 변화가 있다"며 "한 예로 급여를 모아서는 집을 장만하기 어려운 지금의 청년들은 헌법에서 보다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주거권을 보장해 주길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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