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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7조' 조은산의 마지막 쓴소리는 "오천만의 백성은 오천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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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7조' 조은산의 마지막 쓴소리는 "오천만의 백성은 오천만의 세상"

입력
2020.08.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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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통해 "30대 평범한 애 아빠" 밝힌 후 또 주목
청원 동의 20만 명 돌파…"응원·찬사 과분해 두려워"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다치킨자 규제론'과 '시무 7조' 등의 상소문을 올려 국민적 관심을 받은 이른바 '진인(塵人) 조은산(필명)'씨가 28일 이같은 여론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자신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늘자 한국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을 '30대 후반의 평범한 남성'이라고 본인을 소개, 또 다시 크게 주목받으면서다.

조 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조은산이 아룁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려 "길고 지루한 넋두리에 불과한 글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관심과 응원의 말들과 함께 정당한 한 개의 동의를 받게 되어 벅찬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졸필이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얕고 설익은 지식을 바탕으로 미천한 자가 써내려간 미천한 글이 이토록 큰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두렵기도 하다"며 "그러나 경멸의 댓글이 아닌 응원과 찬사의 댓글이 더욱 두려운 것은 스스로 돌아보기에 제 능력에 비춰 너무도 과한 찬사와 관심이기 때문인 듯 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수고스럽게도 (청원을) 찾아가 동의를 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러한 사정을 널리 알려주신 기자님들에게 고개를 깊이 숙여 제 마음을 전한다"며 "저는 보잘 것 없는 밥벌레이자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39세 애 아빠로, 강화에서 펜션을 운영하시는 동명이인의 어느 분이 저로 인해 고초를 겪고 있다 하여 부득이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일부 전해드렸다"고 정체를 일부 밝힌 취지를 설명했다.

조씨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조은산'이라는 이름의 소설가, 시인 등이 쏟아지는 연락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 관계를 밝힐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죄송하지만 저는 이것을 끝으로 더 이상 언론을 통해 개인사나 글의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시무 7조를 쓰며 꼭 써넣고 싶었던 문장이 있다. '오천만의 백성은 곧 오천만의 세상과 같다'. 술기운에 탈고에 이르니 어디로 내팽겨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주우러 갔으면 한다"고도 했다.

조씨가 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글은 이날 오전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돌파했다. 그는 이 글에서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제 당파와 제 이익만 챙기며 폐하의 눈과 귀를 흐리고 병마와 증세로 핍박받는 백성들의 고통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 등 상소문의 형태로 정부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조씨의 정체를 두고 같은 이름의 소설가와 시인 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조씨는 27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인천에서 어린 두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30대 후반의 가장"이라며 "큰 업적을 이룬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며 그저 세상 밑바닥에서 밥벌이에 몰두하는 애 아빠일 뿐"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화제의 '시무 7조' 쓴 조은산은 "평범한 30대 가장", '시무 7조' 쓴 조은산 "진보? 보수? 그저 시대의 문제 봤을 뿐")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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