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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으로 맺어진 문 대통령ㆍ이낙연... 당청 신밀월 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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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으로 맺어진 문 대통령ㆍ이낙연... 당청 신밀월 시대 예고

입력
2020.08.31 04:30
수정
2020.08.31 15: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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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역할 분담해 코로나19 위기극복으로 차기 도모할 듯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낙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새 사령탑으로 선출되면서 당청 관계도 일부 조정될 전망이다. 차기 대선 등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주도권이 청와대에서 민주당으로 이동하는 것이 수순이다. 다만 이 대표가 여당 대선 후보로 안착하기 위해선 친문재인계의 지원이 필수인 만큼, 무리수를 두진 않을 것이다. 당청이 당분간 밀월 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대표 경선 과정에서 ‘당청은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엔 두터운 신뢰가 있다. 이 대표가 총리로 있던 2년 7개월 동안 계속된 문 대통령과의 오찬 주례회동이 두 사람 사이를 묶어주는 '신뢰의 끈'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20일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관저로 초대해 편하게 소주 한잔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사이”라며 “서로에 대한 이해가 아주 깊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직후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든 이 대표 전화를 최우선으로 받겠다”고 축하 인사를 건냈고, 이 대표는 “드릴 말씀은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방송 인터뷰에서 “당청 관계에서 훨씬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 또한 긴밀한 당청 관계를 이어가야 할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문제, 이를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여부 등 당이 주도해야 할 현안들이 쌓여 있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민주당 지지율은 물론이고 이 총리 지지율이 연동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청이 불협화음을 내 자충수를 두면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차기 대선에 시선이 향해 있는 이 대표는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서서히 목소리를 키워나갈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하겠다”며 ‘건설적 협력관계 구축’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가 문 대통령과 필요 이상으로 대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의 권력'과 각을 세웠던 이회창ㆍ고건 전 총리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당대표에서 사퇴해야 하는 만큼 이 대표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민주당의 절대 다수이자 주류를 이루고 있는 친문재인계와 등을 지고서는 차기 대선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다는 현실적 계산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이던 2019년 6월 강원 철원읍 관전리 소이산 삼거리 인근 민통선 내 육군 5사단 부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추진상황을 보고받기 전 경례를 받고 있다. 철원=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이던 2019년 6월 강원 철원읍 관전리 소이산 삼거리 인근 민통선 내 육군 5사단 부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추진상황을 보고받기 전 경례를 받고 있다. 철원=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정치적 역할을 분담해가며 자신의 몫을 키워갈 전망이다. 특히 이 대표가 총리 재임시절 ‘강원도 산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동호흡기중후군(MERSㆍ메르스)’ 등 재난ㆍ재해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만큼, 안정적 리더십을 앞세워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위기 극복에서 성과를 내려 할 것이란 관측이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국난 극복 없이는 정권재창출도 불가능 하다”며 “당정청 원팀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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