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확산 당시 서비스업 생산ㆍ소매판매 급락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로 재현 가능성
정부 "하반기 경제정책 보강 준비 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확산이 있었던 2, 3월 만큼 내수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음식점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일부 실내시설은 아예 운영이 금지돼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급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경기 위축에 대응해 추가 경제보강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정부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1주일간 수도권에서 실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서비스업과 소비를 중심으로 국내 경제에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이 오후 9시부터 다음달 오전 5시까지, 프랜차이즈형 카페는 영업시간과 무관하게 포장ㆍ배달 주문만 가능해 가계 씀씀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탓이다. 여기에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독서실 등 운영이 중단되며, 학원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올해 초와 비슷한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올해 2월 전월 대비 6.0% 감소한 뒤, 3월에는 이보다도 0.9% 더 쪼그라들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2월과 3월 전월 대비 -3.5%, -4.4% 감소율을 기록했다. 3월 기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소매판매(-8.0%)와 서비스업 생산(-9.1%) 모두 10분의 1이 증발한 수준이었다.
내수 부진은 그대로 고용 충격으로 직결된다. 1차 확산 당시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 줄어든 뒤 지난달까지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음식점업 운영이 제한되면서 숙박ㆍ음식점업 및 청년층 중심의 고용 충격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인 이상 대면 집합ㆍ모임이 모두 금지되는 3단계로 상향될 경우 사실상 경제 활동이 마비돼 더 큰 충격이 예상된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3단계가 '2주 간 수도권'에 적용될 경우 연간 성장률이 0.2%포인트, '한 달 간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0.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다음달 발표를 목표로 추가적인 경기 보완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필요하다면 기존의 비상경제 대책을 보완하거나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정치권의 2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요구와 맞물리면서 지원 대상 및 규모 등은 현재 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한정된 재원을 고려하면 정부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직접 피해를 본 계층에 핀셋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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