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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틱톡 美매각에 재뿌리기?... "관련 기술 수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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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틱톡 美매각에 재뿌리기?... "관련 기술 수출금지"

입력
2020.08.30 20:55
수정
2020.08.31 01:03
0 0

바이트댄스 "중국 수출규제 준수"
미ㆍ중 기술패권 경쟁 격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 로고.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 로고. AFP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첨단기술 수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미국 기업들의 틱톡 인수 협상에 재를 뿌리고 나섰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요로 추진되던 틱톡 매각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반격에 나선 셈이라 협상 막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 29일 당국의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는 기술의 목록을 12년 만에 개정했다. 수출 금지 4개 항목과 수출 제한 5개 항목이 삭제됐고, 수출 제한 23개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번 조치는 단숨에 틱톡 매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컴퓨팅, 데이터 프로세싱, 텍스트 분석, 콘텐츠 제안, 스피치 모델링, 음성 인식 등 틱톡에 쓰이는 기술이 제한 대상에 대거 포함되면서다. 중국 정부의 통상고문인 추이판(崔凡)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교수는 신화통신에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중국의 탁월한 기술 덕분에 성공했다"며 "해외에 있는 기업들에 알고리즘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것은 기술 수출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 허가 없이는 틱톡을 매각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수출에 제한을 가하면서 틱톡의 미국 사업체 매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더라도 핵심 기술을 넘겨받지 못하면 제대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협상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바이트댄스는 30일 밤 성명을 내고 "회사는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이 수정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엄격히 준수해 기술 수출에 관한 업무를 처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트댄스에 내달 15일까지 틱톡 미국 사업 부문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시한을 넘기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는 전면 중단된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미권 법인을 한꺼번에 매각하는 협상 작업에 착수했고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터, 오라클, 월마트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WSJ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세계 경제 1, 2위 국가의 기술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도 해설했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충돌이 기술패권 경쟁으로 치달으면서 첨단기술이 점점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백악관은 틱톡 외에도 중국의 간판 다국적기업이자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등 다른 기술기업들에 대한 견제를 노골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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