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등록금 환불 힘들다"던 대학들
지난해 기준 적립금 983억원 늘어
장학금 총액 2%이상 줄어…재정상황 나아져
상반기 학사일정 파행으로 인한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에 ‘재정난’을 호소했던 사립대학들이 실제로는 적립금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생 장학금은 오히려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러한 내용의 ‘2020년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4년제 일반대학 196개교, 전문대학 134개교 총 415개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 장학금 규모, 학자금 대출, 교원 연구비, 사립대학 적립금 및 기부금, 입학 전형료 등의 정보가 포함됐다.
지난해 4년제 사립대 교비회계 적립금은 7조8,117억원으로 전년(2018년 7조7,834억원)보다 983억원(1.3%) 증가했다. 적립금 구성 비율은 건축기금이 45.9%로 가장 높았고 △특정목적기금(26.1%) △장학기금(17.5%) △연구기금(9.4%) △퇴직기금(1.1%) 등이 뒤를 이었다.
2019년 기부금 역시 전년(5,841억원)에 비해 457억(7.8%) 증가한 6,29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대학의 기부금은 4,430억원으로 전년(3,876억원)에 비해 554억원(14.3%)이 늘었다. 비수도권 대학은 1,868억원으로 전년(1,965억원)에 비해 97억원(4.9%) 감소했다.
사립 전문대학 적립금도 469억원(1.9%) 증가한 2조4,989억원을 기록했다. 전문대학은 2017년 2조4,336억원 이후 2018년 2조4,52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립금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4년제 대학이 작년 지급한 장학금 총액은 4조6,3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5억원(2.3%) 감소했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연간 327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5만2,000원(1.6%) 줄었다. 국·공립대학의 장학금은 0.3% 증가한 270만9,000원이었으나 사립대에서 344만5,000원으로 2.0% 줄었다. 전문대 장학금 총액 역시 1조4,913억원으로 전년도 1조 5,182억원보다 269억원(1.8%) 감소했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연간 351만1,000원으로 전년(359만5,000원)보다 8만4,000원(2.3%) 줄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4년제 대학의 경우 1,590만1,000원으로 2018년(1,556만8,000원)보다 23만3,000원(1.5%) 증가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재학생을 기준으로 학교가 학생의 교육과 교육여건의 조성을 위해 투자한 비용을 뜻한다. 인건비와 운영비, 장학금, 도서구입비, 실험실습비, 기계기구매입비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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