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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양대 파벌 지지로 '포스트 아베' 독주체제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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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양대 파벌 지지로 '포스트 아베' 독주체제 굳힌다

입력
2020.08.31 21:30
수정
2020.08.31 23:5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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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투표 비중 커 당내 파벌 지지 확보 경쟁
현 정권 주축 호소다ㆍ아소파 스가에 무게
과반 확보한 스가... 여론조사도 7%P 급상승

유력한 '포스트 아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왼쪽부터) 관방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도쿄=교도통신 연합뉴스

유력한 '포스트 아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왼쪽부터) 관방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도쿄=교도통신 연합뉴스

'포스트 아베'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국회의원 과반을 확보하면서 무게중심이 급격히 쏠리고 있다. 총재 선출 방식이 사실상 양원(중ㆍ참의원) 국회의원(394명)과 지방자치단체 대표(141명) 투표로 결정되면서 호소다ㆍ아소ㆍ니카이파(派)를 등에 업은 스가 장관이 초반부터 독주 양상이다.

총재 선출방식 결정을 일임받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31일 "양원 총회에는 지방 대표도 참여하기 때문에 이는 당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약식 선거로 총재를 선출할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당내 최대 파벌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8명)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4명)와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중의원 의원의 다케시타파(54명)가 다음 순위다. 이들 세 파벌이 자체 후보를 내세우지 않는 만큼 스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등 유력 후보들의 운명은 이들에게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스가 장관은 특히 현 정권의 주축인 호소다파와 아소파의 지원을 사실상 확보해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이들 파벌의 입장에선 최대 현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한 아베 정권에서 추진해 온 정책의 연속성을 감안해 스가 장관이 적임자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7년 8개월간 아베 총리의 '그림자'로서 뒤를 받쳐왔다.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문제를 포함한 당내 선거에 대해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지만, 이미 니카이파(47명)와 함께 특정 파벌에 속하지 않은 '스가그룹'(30명)의 지원을 확보한 상태다. 아소파도 자파 소속 고노 다로(河野太?) 방위장관의 출마를 만류시키며 스가 장관에 대한 지지 방침을 굳혔고, 호소다파도 이날 저녁 회동에서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시다파(47명)의 수장이자 한 때 아베 총리의 '후계자'로 거론됐던 기시다 정조회장은 지난 28일에 이어 이날도 아베 총리와 만나 친분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원을 확약받지는 못했다. 전날 호소다파를 이끌고 있는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간사장과 아소 부총리를 잇따라 만난 데 이어 이날 다케시타파의 유력자 아오키 미키오(淸木幹雄) 전 참의원 회장과도 회동했지만 세력 확장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온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제휴를 기대했던 니카이파가 스가 장관 지지로 돌아섰고 선출 방식도 자신에게 불리한 양원 총회로 굳어지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이시바파(19석)만으로 힘이 부치는 상황이지만 여론조사에서의 우위와 당원투표를 배제한 지도부에 대한 당내 비판 등을 감안해 출마 의사를 굳혔다.

한편, 29~30일 실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28%로 1위를 차지했다. 스가 장관은 11%로 4위에 그쳤지만, 지난달에 비해선 7%포인트나 급상승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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