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위해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지만, 감축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친 91명만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28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희망퇴직 접수가 이뤄졌는데, 전체 1,136명의 직원 가운데 신청 인원은 91명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일반직 34명, 객실 31명, 정비 20명, 운항 부문 6명 등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자 중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퇴직하게 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신청이 저조했던 만큼, 예정대로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을 추진한다며 조직 슬림화를 위해 7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스타 측은 희망퇴직자에게는 체불 임금을 우선 변제하고 통상임금 1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경영 정상화 시점에 퇴직자를 우선 재고용한다는 합의서도 작성했다. 회사 측의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1분기 1,600명이었던 인력 중 4분의 1만 남게 된다.
그러나 직원들은 사실상 희망퇴직을 거부해왔다.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조건이 형편없는 데다, 희망퇴직보다 정리해고되는 게 미지급 임금, 수당 등 체당금을 받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오너 이상직 의원과 사측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 희망퇴직은 무의미하며 정부가 지휘감독권을 행사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인력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재매각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예정대로 다음 달 7일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는 이번 주 중으로 예비 투자자에게 투자 의향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대형 사모펀드와 기업 등 3~4곳이 투자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부분이 인력 구조조정 등 조직 슬림화를 전제 조건으로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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