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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에 엄마뱅크까지 끌어왔는데... "카카오게임즈 1주도 어렵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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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에 엄마뱅크까지 끌어왔는데... "카카오게임즈 1주도 어렵겠네"

입력
2020.09.01 16:40
수정
2020.09.01 17: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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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첫날에만 증거금 16조원 이상 몰려
접속자 폭증에 온라인 청약 일시중단도

1일 오전 서울 삼성증권 마포지점에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하기 위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1일 오전 서울 삼성증권 마포지점에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하기 위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마통(마이너스 통장) 뚫고 예담대(예금담보대출) 땡기고 엄마뱅크(엄마에게 빌린 돈)까지 써서 1억 만들었네요. 5주는 나오려나요?"

1일 시작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열기가 첫날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저금리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을 1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가 마치 블랙홀처럼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접속자 폭증으로 청약 시스템이 한때 마비되는 등 첫날 분위기만 봐도, 지난 6월 31조원의 역대급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SK바이오팜 기록까지 가뿐하게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첫날에만 16조원... SK바이오팜 기록 깰듯

이날 카카오게임즈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3곳의 청약 첫날 경쟁률은 427대 1로 집계됐다. 이날 모인 증거금만 16조4,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청약 첫날 모은 증거금(약 6조원) 기록은 물론, 최종 경쟁률(323대 1) 기록까지 벌써 넘어선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한때 온라인 청약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자사 홈페이지 등에 "온라인 청약 접속자 폭증으로 고객 조회 서비스 지연이 발행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리고 약 20분동안 온라인 청약을 중단했다.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의 모든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경쟁률 눈치보기가 벌어지는 첫날보다 마지막 날 청약 수요가 몰리는 만큼 2일 투자자들이 더 뛰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줄잇는 '영끌' 행렬

투자자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단 몇 주라도 받는 것이 이익이라고 여겨서다. SK바이오팜이 상장 직후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 직행)'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세운 점을 고려하면 1주라도 배정받는 게 유리한 건 사실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마친 김모(32)씨는 "적금까지 깨 끌어올 수 있는 돈은 다 넣은 상태"라고 말했다.

공모주 배정 뒤 남은 증거금은 2~3일 안에 증권계좌로 모두 환불되기 때문에 대출을 일으키는 것에 부담도 덜하다. 실제 이날 카카오뱅크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 프로그램에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통하는 투자자 예탁금 규모도 사상 첫 60조원을 돌파해 지난달 31일 기준 60조5,270억원을 기록했다.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할 경우 첫날 주가는 6만2,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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