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억엔, 어선 100여 척을 구입하는데 쓰일 예정"
"어업, 관광업뿐 아니라 멸종위기종 서식지 등 피해 커"
일본 선박 좌초로 기름유출 사고를 겪은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가 일본 측에 약 32억엔(360억원)의 배상을 요구했다고 일본 TBS방송 등이 1일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모리셔스 정부가 어업과 관광업 등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어업 지원비로 32억엔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지원비는 산호초나 해변 앞바다에서 사용하는 어선 100여 척을 구입하는데 쓰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셔스 주재 일본 대사관은 "여러 요청이 들어왔다"며 "가능한 부분을 신속히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로 인해 어업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 서식지 등을 포함 해양 전반에 걸친 피해규모가 워낙 큰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아직 사고 선사의 최종 손해배상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앞서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는 지난 7월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해안에 있는 산호초에서 좌초했으며, 지난달 6일 선체가 갈라지면서 1,000톤 이상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왔다. 와카시오호는 현재 두 동강 났으며, 모리셔스 정부는 이중 앞부분을 바닷속에 가라앉혔다.
지난달 26일에는 돌고래 수십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게 확인되면서 모리셔스 주민 7만5,000여명은 정부의 사고 대응 실패를 문제 삼으며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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