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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1순위 스가 "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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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1순위 스가 "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날 것"

입력
2020.09.02 17:00
수정
2020.09.02 21:3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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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확보한 스가 '아베 노선 계승' 앞세워 출마
기시다ㆍ이시바, 격차 해소ㆍ의혹 재조사 거론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사실상 '차기 총리'를 예약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자민당 총재 선거가 '1강 2약' 구도로 막이 올랐다. 지방당원 투표를 생략한 간이형 선거로 진행되면서 후보 간 정책 대결이 어렵다는 지적 속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노선 계승 여부가 경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원으로 이미 과반을 확보한 스가 장관은 '아베 정권 계승'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혼신을 다해 추진해 온 노력들을 확실히 계승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과 관련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신조 총리와 같다"고 말했다. 납치문제 해결은 아베 총리가 지난 28일 사의 표명할 때 임기 중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첫 손에 꼽은 바 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도중 물러난 점을 언급하며 "국난 상황에서 정치적 공백은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아베 정권을 떠받치는 사람으로서 지금 할 일은 무엇인지를 숙고한 뒤 입후보하기로 했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아베노믹스 등 기존 정책 계승을 강조한 그의 회견에서 독자적 색깔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쟁 후보들은 아베노믹스의 과제에 주목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은 전날 출마선언에서 '분단에서 협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기본적으로 아베 정권의 정책을 계승하면서도 아베노믹스에 따른 격차 해소를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도 "평가해야 할 점은 많지만 개인소득이 늘지 않은 것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에서 유야무야된 사학스캔들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도 상이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캐치프레이즈는 '납득과 공감'이다. 각종 의혹들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아베 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검증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검증해야 한다"며 재조사를 시사했다. 기시다 정조회장도 "실제 어땠는지를 듣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반면 스가 장관은 "각각의 문제에 대해 필요한 조사를 실시했고 국회에서도 반복해 설명해 왔다"고 일축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전 법무장관과 부인 가와이 안리(河井案里) 참의원 의원에 대한 재판도 스가 장관의 약점이다. 가와이 전 장관의 입각과 가와이 안리 의원의 선거운동에 모두 관여했기 때문이다.

스가 장관은 상대적으로 외교안보 분야의 경력이 부족하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정권에서 외무ㆍ방위장관을 지냈고, 이시바 전 간사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에서 방위장관이었다. 산케이신문은 "자민당 내에 스가 장관의 외교 수완은 미지수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차기 당 대표는 아베 총리의 잔여임기(1년) 동안 위기관리형 정권을 이끌기 때문에 외교보다는 코로나19 대응과 경기 회복 등 내치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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