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수출·외국인투자 중국 의존도 증가"
전체 수출액 감소 불구 대중국 수출은 1.5%p 늘어
의약 투자액은 무려 7만4000%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뿐만 아니라 외국인투자(FDI)에서도 중국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3일 올해 1~7월 한국 수출의 대중국 비중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상반기 대한국 외국인투자에서 유일하게 중국만 금액과 비중이 동시에 늘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5.8%로 지난해 같은 기간(24.3%)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체 한국 수출액이 같은 기간 10.6% 감소했고, 인도(34.5%), 중남미(34.3%), EU(11.5%)로의 수출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출 측면에서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 상승은 현지 내부 상황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코로나19 진정세에 접어든데다 약 11조위안(1,91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뒷걸음질쳤던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6월(9.7%)과 7월(2.5%) 모두 플러스 증가율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중국이 5월21일 양회에서 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를 결정함에 따라 관련 제품 수출이 두드러졌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1~7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 품목별 증가율은 컴퓨터가 38.3%로 가장 높았고, 반도체장비(26.2%), 반도체(3.8%)도 호조를 보였다. 전경련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 30% 가까이 줄어든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올해엔 두 자리 수 수출 증가율 달성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상반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에서도 중국은 주요국 중 유일하게 금액과 비중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대한국 직접투자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3억달러에서 184.4% 늘어난 8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3%에서 11.2%로 껑충 뛰었다.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주요국 투자액이 일제히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4%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이 그 동안 금융·부동산 중심으로 대한국 투자를 해오던 것과 달리, 바이오·비대면 업종에 투자를 집중, 투자패턴의 변화가 일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의약은 약 7만4,000%, 전기·전자는 3,800% 급증했다. 부동산 투자액 증가율은 95.9%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중국판 뉴딜(兩新一重)과 한국형 뉴딜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만큼 한·중 기업이 시너지를 발휘해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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