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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에 고민 깊은 美기업들, '깡통 틱톡' 인수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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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에 고민 깊은 美기업들, '깡통 틱톡' 인수도 검토

입력
2020.09.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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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위기 협상 구하려 4가지 옵션 논의 중"

7월17일 중국 베이징 애플스토어에서 한 남성이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홍보하는 옷을 입고 앉아있다. 베이징=AP 뉴시스

7월17일 중국 베이징 애플스토어에서 한 남성이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홍보하는 옷을 입고 앉아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인수전에 뛰어든 미국 기업들이 최근 중국 정부가 수출 규제 목록에 포함한 핵심 소프트웨어를 빼고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협상 내용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 기업들이 좌초 위기의 협상을 구하기 위해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네 가지 인수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틱톡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빼고 인수하는 것이다. 통신은 "이 경우 중국의 수출규제는 피할 수 있지만 상당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수자가 빠른 시일 내 자체 알고리즘을 구축하거나 다른 대체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일까지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자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예고했다. 틱톡의 미국인 사용자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미ㆍ중 간 기술패권 다툼이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바이트댄스와 미 기업들의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난달 29일 중국 당국은 기습적으로 수출 규제 기술 목록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텍스트 분석, 콘텐츠 추천, 음성인식 등 틱톡의 핵심 기술이 대거 포함됐다. 틱톡 매각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였던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큰 장애물을 맞닥뜨린 기업들은 새로운 선택지를 조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외에도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1년간 과도기를 달라고 협상하는 방안, △바이트댄스로부터 틱톡 알고리즘 사용 라이선스를 구입하는 방안, △알고리즘을 포함한 매각을 추진해 중국 당국 승인을 받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틱톡 인수합병 협상에는 크게 두 집단이 참여 중이다.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유통기업 월마트와 공동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또다른 기술기업 오라클은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가진 여러 투자업체와 제휴하고 있다. 로이터는 바이트댄스와 MS, 오라클 측에 네 가지 인수 옵션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전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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