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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월북 탈북민' 김정은 용서 받았다…체제 선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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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월북 탈북민' 김정은 용서 받았다…체제 선전 활용

입력
2020.09.03 16:30
수정
2020.09.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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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 3일 보도

지난 7월 28일 탈북민 김모(24)씨가 월북 경로로 활용한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를 주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고영권 기자

지난 7월 28일 탈북민 김모(24)씨가 월북 경로로 활용한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를 주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고영권 기자


지난 7월 개성으로 월북한 북한이탈주민(탈북민) 김모(24)씨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용서'를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김씨는 당초 북한이 의심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다시 들어온 탈북민에 대해서는 처벌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김씨가 체제선전에 동원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RFA는 이날 함경북도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개성으로 귀향한 탈북민 김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확정 통보문과 지시문이 지난달 25일 함경북도 도당위원회와 사법기관에 하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지시문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에서는 적들의 꼬임에 넘어갔다가 조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을 용서하기로 결정됐다"며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용서해주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세심히 돌봐주어야 한다는 최고 존엄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고 존엄'이라는 표현을 통해 김 위원장 지시에 따른 조치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7월 월북한 김씨는 2017년 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 그러나 성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자 이를 피하기 위해 지난 7월 18일 인천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배수로를 이용해 개성으로 월북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군의 경계태세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북한은 7월 26일 김씨의 재입북 사실을 공개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됐다고 했지만, 이날까지 후속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RFA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김씨가 최근 북한 내에서 강연 등을 하며 체제 선전에 앞장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양강도 혜산에서 월북 탈북민 김씨 관련 주민강연회가 열렸다"며 "당국이 김씨를 처벌하기보다는 체제 선전에 활용하기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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