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흘 연속 경합주 현장 유세 나서
바이든, 커노샤 찾아 총격 피해 가족 위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출마자들의 경합주(州) 공략 경쟁에 불이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연속 주요 접전 지역 유세에 나섰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총격 피해 논란의 중심지를 찾았다. 서로를 향해 “마스크나 내려라”(트럼프), “인종차별이나 강조하고”(바이든) 식의 거친 공방도 주고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러트로브에 갔다.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0일에 이어 2주 만에 펜실베이니아를 또 찾은 것이다. 특히 1일 위스콘신, 2일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어 6개 주요 경합주 중 3곳을 연달아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평균 종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바이든 후보를 거의 따라잡았다. 펜실베이니아는 4.2%포인트, 위스콘신은 4.0%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는 0.2%포인트 뒤질 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해볼만한 승부처에서 역전을 노리는 집중유세 전략인 셈이다. AP통신은 “트럼프 캠프 책임자들은 ‘법ㆍ질서’를 앞세운 전략이 펜실베이니아에서 먹히자 고무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노스캐롤라이나 유세 발언에 이어 이날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편과 직접 방식으로) 투표를 두 번 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관리위원회가 “두 번 투표하면 불법”이라는 입장을 냈고 트위터도 경고 딱지를 붙였지만 우편투표 이슈를 계속 지지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수법이었다. 또 바이든 후보를 겨냥해선 “그만큼 마스크를 많이 쓰는 사람을 본 적 있나. 내가 정신과 의사라면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바이든 후보는 2년여 만에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했다.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지난달 23일 어린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으면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던 곳이다. 이틀 전 같은 장소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레이크를 외면하고 경찰 및 주방위군만 만나고 갔던 것과 달랐다. 바이든 후보는 병상의 블레이크와 15분간 통화했고 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했다. 그는 특히 “나는 제이컵을 위해, 경찰을 위해 기도한다. 이런 일들이 바뀌기를 기도한다”는 블레이크 어머니와의 통화 내용도 전했다. 분노하는 흑인과 안정 희구 중도층을 모두 잡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바이든 후보는 또 현지 교회 연설에선 “어떤 대통령도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하는 듯한)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 (트럼프는) 인간본성의 어두운 측면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약탈과 항의시위는 다르다”는 발언도 반복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은 분열 대신 치유, 단합 등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던지고 있다”고 평했다.
바이든 후보 역시 경합주 공략에 열을 내는 분위기다. 9일 미시간, 11일 펜실베이니아 방문을 예고한 상태다.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에선 계속 트럼프 공격용 TV 광고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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