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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청년의힘’ 띄운다... '오륙남 정당'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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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의힘, ‘청년의힘’ 띄운다... '오륙남 정당'의 변신

입력
2020.09.07 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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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청년의힘’을 띄운다. 당 안의 당(party in party) 격인 청년 조직이다. 국내 보수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예비 당원제도'도 운영한다. 정치에 관심은 많지만 정당법의 나이 제한 때문에 정당에 가입할 수 없는 청소년들을 '잠재적 우리 편'으로 삼기 위한 조치다. '꼰대와 오륙남(50, 60대 남성)의 전용 정당'이었던 국민의 힘이 '변신'을 거듭하는 것이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연내 출범을 목표로 청년당인 ‘청년의힘’ 출범 논의를 시작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당이 정치인 육성의 산실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에 독일 기민당ㆍ기사당의 청년조직 ‘영 유니온(Junge Unionㆍ독일어 융에 우니온)’을 벤치마킹한 ‘영 유니온 준비위원회’를 비대위 출범 초기에 띄웠다. 그 결실이 청년의힘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청년의힘은 자체적으로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꾸리는 ‘당내당’으로 운영된다. 정당법상 ‘정당’은 아닌 당내 기구지만, 권한과 역할의 문을 활짝 열었다. 당내 중앙청년위원회를 청년의당으로 격상시키고, 당 안팎의 청년 조직을 모두 아울러 거대한 청년정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청년의당의 독자 당헌당규(내규)를 만들고, 여의도연구원과 같은 싱크탱크인 청년정치발전소도 신설한다.

청년의힘이 눈치를 보지 않도록 ‘자금줄’이나 ‘결재라인’을 독립시킨다는 게 국민의힘의 구상이다. 한국 정당에 젊은 당원을 수혈하는 청년 조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런 권한도 역할도 주어지지 않아, 온간 정치 행사에서 정당의 젊은 이미지를 뽐내기 위한 ‘액세서리’로 동원되는 것이 고작이었다. 제도적으로 자율성과 독립성을 담보한 영독일의 '영 유니온'이 당 지도부가 잘못된 길을 갈 때마다 신랄하게 비판하며 정치적 역량을 쌓아가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정당법상 정당에 가입하려면 만18세 이상이어야 한다. '예비 당원제도'에는 정치 참여 기회가 적은 청소년ㆍ청년 세대로 외연을 확장하고, 정당이 정치 훈련의 장으로 기능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미 ‘예비당원제’를 운영하고 있고, 정의당은 청년의힘과 마찬가지로 당내당 형태의 ‘청년정의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독자적인 청년 정치 생태계를 구축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A라고 말해도 청년의힘은 청년 세대의 시선에서 B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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