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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개천절 대규모 집회한다는 극우… 경찰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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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개천절 대규모 집회한다는 극우… 경찰 "예의주시"

입력
2020.09.06 15:39
수정
2020.09.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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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집회

개천절 집회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n차 감염'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보수단체들이 개천절에 또 수천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일단 보수단체의 집회 신고를 모두 반려하면서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강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자유연대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 보수단체들은 개천절인 내달 3일 서울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서 집회를 열겠다는 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자유연대는 종로구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역 인근 등 총 4곳에 각각 2,000명 규모의 집회를, 국본은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수천 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우리공화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세종로 등 인근에 3만명 규모로 집회 신고를 했다. 이들 단체의 참석 예상 인원을 합치면 약 4만명에 달한다.

경찰은 4일 개천절 집회를 신고한 이들 단체에 모두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전국에 강화된 거리두기 2.5단계가 발령된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달 21일부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참석하는 집회 개최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경찰이 금지 통고를 했지만, 이들이 앞선 광복절 집회처럼 법원에 옥외집회 금지 통고처분 집행정지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집회 개최를 시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퇴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2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고 말해 이 '한 달 뒤'가 개천절 집회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는 개천절 집회 포스터 파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포스터에서는 광화문 광장을 배경으로 ‘Again 10.3 14:00 자유우파 집결, 핸드폰 off(전원을 끄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당국의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폰 전원을 끈 채 모이자는 취지다. 이 포스터에는 주최 측이 어디인지는 따로 적혀있지 않다.

일단 경찰은 현재까지 이들 단체가 집회를 강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천절 집회 신고를 한 이들은 최근 수년간 주말마다 집회를 신고해온 단체들"이라며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기보다는 집회 금지가 풀리는 등 상황 변화에 대비해 장소에서 선순위를 맡아두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 준비 등의 동향이 있는지 주시하면서 서울시와 빠르게 협조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을 정비해 둔 상태"라고 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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