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내내 고통이고, 숨쉬는 것조차 아프다"
세 명의 어린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총격을 당한 '흑인 아빠' 제이컵 블레이크가 사고 발생 13일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병원 침대에 누워 병상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그는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블레이크의 변호사인 벤 크럼프는 전날 트위터에 블레이크의 병상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블레이크는 환자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 "24시간 내내 고통일 뿐이다"며 "숨쉬는 것도, 잠자는 것도, 좌우로 움직이는 것도, 먹을 때도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당신의 삶이, 그리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다리도 이렇게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삶을 바꿔라. 우리는 연대할 수 있고, 돈을 모을 수 있으며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레이크는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의 한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의사들은 그가 피격으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블레이크는 지난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백인 경찰에게 7발의 총격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반(反)인종차별 시위를 재촉발시켰다. 당시 차 안에는 3살, 5살, 8살 아들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그러면서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맞물려 시위는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블레이크의 차량에서 칼이 회수됐다고 밝혔지만, 경찰이 블레이크를 체포하려 할 때 그가 칼을 들고 있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한 커노샤 경찰 노조도 "블레이크가 칼을 갖고 있었으며, 칼을 떨어뜨리라는 명령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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