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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병 선발 이어 부대배치 청탁? 꼬리 문 추미애 아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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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병 선발 이어 부대배치 청탁? 꼬리 문 추미애 아들 의혹

입력
2020.09.07 21:00
수정
2020.09.08 10: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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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부대 관계자 "의정부서 용산으로 옮겨달라 청탁 받아"
추 장관 아들 측 "외부 개입 불가능... '청탁 말라는 교육'도 있을 수 없는 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근무부대를 경기 의정부에서 서울 용산으로 옮겨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당시 부대 고위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서씨를 2018년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증언에 이은 또 다른 특혜 의혹이다. 이에 대해 서씨 측은 "외부 개입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반박했다.

7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예비역 A대령은 최근 신 의원측과의 전화 통화에서 “처음에 (경기 의정부) 2사단으로 (서씨가) 와서 용산으로 보내달라는 걸 제가 규정대로 했다”고 밝혔다. 녹취록과 신 의원실 설명을 종합하면 A대령은 서씨의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이 들어오자 서씨의 부모에게 직접 ‘청탁을 넣지 말라’고 했다. A대령은 신 의원실과의 통화에서 “제가 직접 추미애 남편인 서모 교수와 추미애 시어머니를 앉혀놓고 '청탁을 하지 말라'고 40분 동안 교육을 했다”고 말했다. A대령이 이들과 대화를 나눈 건 서씨가 부대배치를 받기 직전인 신병훈련 수료식 당일 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카투사 출신으로, A대령이 역임한 한국군지원단장은 카투사 병력 관리의 최종 책임을 지는 연대장급 지휘관이다. A대령은 서씨를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공개한 장본인이다. 그는 “(서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송영무)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많이 오고 부하들한테도 (연락을) 하고 했다”며 “잘못하면 이 건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제가 선발 방법을 제비 뽑기로 바꿨다”고 말했다.

다만 A대령은 자대 배치 청탁을 누구에게 받았는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또 그는 최근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 청탁과 관련한 내용을 자신이 "직접 들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A대령은 “내가 제 밑에 있는 애들이 (청탁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를... 내가 직접 안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상태에서 그걸 얘기할 수 없다”고 말을 흐렸다.

서씨 측도 A대령과 신 의원실 주장을 반박했다. 서씨 변호인은 7일 "카투사는 선발 후 논산에서 전반기훈련(5주)을 받고 의정부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는다. 후반기 교육 퇴소식 때 가족들이 면회를 오고, 부대배치 및 보직은 가족들이 보는 상태에서 컴퓨터 난수추첨 방식으로 결정된다"며 "따라서 부대 및 보직 배치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 어떠한 외부 개입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또 "수료식에 당시 연세 90세인 친할머니와 아버지, 세명의 삼촌이 참석했다. 이때 수료식 행사 말미에 인사장교 실무자가 자대배치 시스템에 대한 설명했고 전체 훈련병과 그 가족 모두가 보는 앞에서 컴퓨터에 넣고 위와 같은 난수 추첨을 시행했다"며 "수료식에 참석한 많은 훈련병과 가족들이 있는 가운데 보도대로 단 두명의 가족을 놓고 청탁하지 말라는 교육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연이어 터져 나오는 각종 청탁 의혹과 관련해 특임검사 임명을 통한 수사를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회의에서 “지원단장, 대령의 증언 등에 의하면 자대 배치, 부대 배치할 때부터 용산에 배치해달라는 청탁,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달란 청탁이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보좌진들과 국회연락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있었다”며 “추미애 장관은 빨리 특임검사 임명을 해서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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