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태풍이 잇따르면서 북한산 자락에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난 운무가 걷혔다가, 또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푸른 숲에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구름을 보고 있으면 한 폭의 수묵화에 들어간 듯 몽환의 세계로 빠져든다. 쉼표 같은 여름 풍경도 잠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희미한 운무가 걷히면 온 산이 단풍으로 덮여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이, 벌써 가을인가 보다. 6일 경기 양주시 노고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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