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추신수(38)가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를 맞아 기념상을 받았다.
텍사스 구단의 ‘클레멘테상’ 후보로 지명된 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트로피를 받은 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과 기념 촬영을 했다. 텍사스 구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클레멘테상 후보자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적었다.
1972년 니카라과 지진 피해 구호물자를 싣고 가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로베르토 클레멘테(1934∼1972)를 추모하는 뜻에서 제정한 이 상은 사회 공헌 활동에 힘썼던 고인처럼 경기장 안팎에서 선행에 앞장 선 선수가 수상자로 매년 선정된다.
구단 별로 1명씩 후보를 선정하고, 최종 수상자 1명은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4대 메이저리그 중계 방송사 대표, 클레멘테 유족, 팬 투표 등으로 결정된다. 구단 선정 후보자는 클레멘테 데이에 기념상을 받는다.
추신수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텍사스 구단과 고국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상까지 바란 건 아닌데, 클레멘테상 후보자로 지명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올해 4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1,000달러를 지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한국 대구 지역에 17만3,900달러, 한국 재난 지원금 8만8,000달러, 어린이재단 15만1000달러, 이밖에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9,500달러 등을 한국에 기부했다. 이밖에 텍사스 구단 재단에 75만달러, 알링턴 지역 6개 고등학교에 장학금 9만달러 등 미국 지역사회에도 아낌 없이 베풀었다.
추신수는 “(이런 활동은) 개인적인 일”이라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얘기를 듣고 자랐다. 어떻게 사람들을 돕고 치유할 수 있을지 생각했고, 내가 많이 성장하면서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걸 정말 기대했다”고 말했다.
한편, 추신수는 손목 부상으로 이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8일 시애틀전에서 몸을 던져 홈으로 슬라이딩 하다 오른 손목을 다친 그는 검진 결과 골절은 피했지만 인대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9일자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추신수는 19일부터 로스터 복귀가 가능하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가 다음 주까지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시즌 내 복귀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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