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블라인드 채용이라 가족관계 몰랐다"
'특혜성 휴가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가 정부 예산이 투입된 스포츠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월부터 K리그 전북현대 구단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기상으로는 추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직후인데 전북현대는 “특혜는 없었다”고 했다.
10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서씨는 지난 2월1일 전북현대모터스FC 사무국 인턴에 최종 합격해 현재 유소년 선수들을 담당하는 행정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서씨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했다. 구단이 인턴을 채용하면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올해 이 사업에 들어간 정부 예산은 12억6,900만원이다.
서씨는 지난 1월초 전북현대가 낸 인턴 모집에 지원했다. 모집인원은 사무국 인턴 2명, 회계 담당 1명 등 총 3명. 전북현대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인원을 선발했는데, 서씨가 지원한 사무국 인턴 자리엔 총 114명이 지원했다. 이 중 6명이 면접대상자로 선발됐고 서씨는 면접을 뚫고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률은 57대1이다. 당시 전북현대 측이 '인턴 업무평가를 토대로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고 공지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렸다고 한다.
서씨의 서류·면접 심사가 진행된 시기는 추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직후였다. 당시 서씨는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였다. 최근 서씨의 군복무 특혜 의혹이 집중 제기되면서 당시 인턴 취업에도 추 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백승권 전북현대모터스 FC 단장은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북현대는 당시 지원자들에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 받았지만, 가족과 학력 등을 적지 못하게 하는 완전 '블라인드' 방식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백 단장은 "당시 이메일로 지원서류를 받아 그 기록이 모두 남아 있다"며 "최근 서씨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돼 구단이 직접 서씨가 당시 제출했던 지원서류를 검토했는데 가족관련 내용은 전혀 기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씨가 추 장관의 아들인 것도 서씨가 합격하고 난 뒤에 알게 됐다"며 "서씨는 해외 대학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했고 영어도 수준급이어서 채용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팬으로 알려진 서씨는 국내 고등학교 졸업 이후 영국 대학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현재 전주에 머물며 구단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건강상에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 단장은 "서씨가 군 시절 무릎 수술을 받았다는 걸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며 "(서씨는) 멀쩡하다. 업무 역시 행정관련 일이라 업무상 어려움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