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타투 향한 인종차별 발언에 필리핀 '발칵'
일부 누리꾼들 SNS서 사과하며 사태 진정 나서
"필리핀에 사과한다.(Sorry To Filipinos)"
필리핀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벌인 '한국, 취소하라(Cancel Korea)'는 해시태그(#) 운동에 일부 국내 누리꾼들이 이같은 해시태그로 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필리핀에서도 "나 역시 미안했다"고 답하며 두 나라의 온라인을 발칵 뒤집었던 반한(反韓) 운동은 차츰 진정되는 모양새다.
10일 필리핀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는 '필리핀에 사과한다'는 해시태그가 올라왔다. 필리핀의 한 인플루언서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신을 보였다가 뒤늦게 사과했지만, 일부 한국 누리꾼이 "가난한 나라" "못배운 사람들" 등 인종차별적 댓글을 달며 시작된 반한 운동에 대한 답변이다.
필리핀에서는 해당 발언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한국, 취소하라'는 해시태그를 반나절 만에 30만건이 넘게 달았고, 일부 누리꾼은 "한국 대사관에 항의하자"고 독려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이같은 소식이 국내에도 알려지자 트위터 이용자를 중심으로 '필리핀에 사과한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올리는 운동을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욱일기는 물론 우리에게 아픈 역사지만, 이 폭력의 역사를 인종차별로 되갚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누리꾼들의 사과가 필리핀에도 전해지자 필리핀인들도 "용서한다"고 화답했다. 한 필리핀 누리꾼은 "미안하다는 한국인들의 해시태그 트렌드를 봤다"며 "사과를 받아들이고 우리 역시 한국에 미안하다"고 썼다. 자신을 필리핀 사람이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한글로 쓴 트윗을 통해 "필리핀 국민의 80%가 한국 문화와 음악, 드라마 등을 좋아한다"고 두 나라 사이가 가깝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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