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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 다시 문 연다? '2대 운영자' "확실한 증거만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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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 다시 문 연다? '2대 운영자' "확실한 증거만 올릴 것"

입력
2020.09.11 15:24
수정
2020.09.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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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범죄자들? 면죄부 안돼..고통 끝 운영 재개하기로"
"1기 운영자는 잠적한 듯"... 기존 자료는 다 사라져

디지털교도소 2기 운영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디지털교도소 메인 화면을 통해 띄운 입장문에서 웹사이트 운영 재개를 선언했다. 디지털교도소 홈페이지 화면 캡처

디지털교도소 2기 운영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디지털교도소 메인 화면을 통해 띄운 입장문에서 웹사이트 운영 재개를 선언했다. 디지털교도소 홈페이지 화면 캡처


디지털 교도소의 메인화면. 현재 모든 신상정보는 삭제된 상태다. 디지털교도소 화면 캡처

디지털 교도소의 메인화면. 현재 모든 신상정보는 삭제된 상태다. 디지털교도소 화면 캡처


무고한 사람을 성착취범으로 몰았다는 논란에 휘말린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가 11일 운영 재개를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무고한 피해 사례가 등장한 후 접속이 차단됐던 디지털교도소는 이날 메인 화면에 새 운영자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자신을 '2대 운영자'라고 소개한 게시자는 "디지털교도소는 현재 여론으로부터 사적 제재 논란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고, 사이트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면서도 "디지털교도소는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웹사이트"라며 운영을 재개할 뜻을 밝혔다.

게시자는 1기 운영진들에 대해 "경찰에 의해 모두 신원이 특정됐고, 인터폴 적색수배가 된 상황"이라며 "디지털교도소 운영이 극히 어렵다고 생각해 잠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1기 운영자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수사협조 소식을 들은 후 8월부터 이런 사태에 대비했고, 여러 조력자들에게 서버 접속 계정과 도메인 관리 계정을 제공해 사이트 운영을 재개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자신이) 고심 끝에 사이트 운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고통은 평생 이어지는 반면 대한민국의 성범죄자들은 그 죄질에 비해 매우 짧은 기간의 징역을 살고나면 면죄부가 주어진다"면서 "이대로 디지털교도소가 사라진다면 수감된 수십명의 범죄자들은 모두에게 잊혀지고 사회에 녹아들어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운영 재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법원판결, 언론 보도자료 등 확실한 증거가 존재하는 경우에만 신상공개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교도소는 이전 게시물들을 모두 내린 상태다. 지금까지 게재된 게시물 중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자료는 삭제하고, 일부 게시글은 증거를 보완한 후 다시 게재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디지털교도소는 사이트를 통해 신상이 공개된 고려대 재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어 신상정보가 공개됐던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경찰 조사를 통해 누명을 쓴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7월부터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운영진 일부를 특정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운영자를 검거하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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