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재난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었나" 호소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글 '시무 7조'로 이목을 끌었던 '진인(塵人) 조은산'이 이번엔 보수단체들을 향해 개천절 집회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조은산은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가을, 개천절을 앞두고'라는 글을 통해 "개구리가 뛰어 오르기 전 한껏 몸을 움츠리듯 후일, 분연히 일어날 그 날을 위해 지금 잠시 힘을 아껴두는 것이 어찌 현명치 못한 처사라 하겠나"라며 반정부 집회를 미룰 것을 호소했다.
그는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은 인(仁)이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 하더라도 고난 앞에서는 손을 내밀어 도우니 이것은 의(義)이며 나의 숨결이 타인의 코 끝에 멈출 수 있는 것은 예(禮)이고 확산을 빌미로 정치적 공세를 당하지 않음은 지(智)"라며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빗대 해석했다.
이어 "(진인) 조은산이 나의 아버지에게, 나의 어머니에게, 나의 형제자매들에게 감히 여쭙고자 한다"라며 "언제 가난이 좌와 우를, 진보와 보수를 가려 찾았으며 국가적 재난이 또는 전세계적 경제 위기가 찾아왔음에 어디에 좌와 우가 따로 있었고 그 어디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진을 내 집 같이 누비고 사지에서 삶을 이어냈으니 이미 그대들은 살아 숨쉬는 귀신과 같을진데, 육신은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영혼은 광화문에서 동지들과 함께 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렵겠나"라며 "사람의 생명만큼 귀한 것이 어디있겠나. 부디 그 뜻을 잠시 거두어 달라"고 집회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조은산은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판한 '시무 7조 상소문'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조은산은 필명으로 그는 인천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30대 가장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