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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하다"면서 "절차 어길 이유 없었다"는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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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하다"면서 "절차 어길 이유 없었다"는 추미애

입력
2020.09.13 17:30
수정
2020.09.13 17:5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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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달11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요 현안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달11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요 현안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27)씨의 군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며 야권의 사퇴 요구는 거부했다. (휴가 관련)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향한 가이드라인이라는 비판이 불거졌다.

추 장관은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추 장관이 아들 문제와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1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여권에서도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들의 휴가 문제에 대해서는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아들이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도 입대한 사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위해 병가를 냈고 다시 부대에 복귀한 사실 등을 설명하면서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묵묵히 기다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자신의 보좌관이 아들 부대에 전화해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는 의혹이나 자대 배치 및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그러면서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야당에서 제기하는 사퇴론을 일축한 셈이다.

추 장관의 입장에 대해 야당과 법조계 일각에서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지방검찰청 간부는 "수사팀에겐 (추 장관이) 물러서지 않고 계속 장관직을 유지할 테니 '알아서 하라'는 신호로 읽힐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관님은 이 건 수사에 대해 보고를 안 받겠다고 하셨는데 하루 이틀 만에 입장이 바뀌셨는지 적극적으로 페이스북에 쓰셨다"면서 "수사 관계자들도 페이스북 내용을 보거나 보도를 접한다면 수사에 영향을 받지 않겠나"고 꼬집었다.

추 장관은 이날 남편 다리가 불편한 사실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뒤 사죄한다면서 '삼보일배'에 나섰다가 불편해진 자신의 신체 상태 등을 거론하며 국민 감성에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면서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 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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