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비리 이후 후속조치 관련 지적
"최소한 공정성이라도 지키라는 게 국민 요구"
이재명 경기지사.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은행권 채용비리 논란 이후 부정채용에 대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13일 '공정'의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국정농단 국면에서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 사건 당시 논란이 됐던 정유라의 말을 언급하면서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은행권 채용비리 이후 추적 보도를 거론하며 '돈도 실력인 사회는 현재진행형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돈도 실력이야, 너네 부모를 원망해' 지난 2016년 온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21세기 한국사회 절망감을 이 한마디 말 만큼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고상한 말로 하면 '세습 자본주의' 사회"라고 규정했다.
그는 먼저 "이런 일이 유독 최근에만 많아진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한국 사회가 87년 민주화와 두 번의 민주정부를 거치며 상당 부분 공정한 사회가 된 것도 맞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그때와 달리 양극화가 가속화하고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시대에는 한번의 불공정이 미치는 기회의 불균형이 너무도 큰 격차와 정서적 박탈감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또 "인천공항 비정규직 논란에서 청년들이 보였던 분노의 기저에는 신분제에 가까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생각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크게 어렵지 않다. 우선 기본부터 잘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소한의 공정성은 지켜지는 사회를, 큰 부귀영화를 누리지는 못 하더라도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비리가 발견됐다면 그에 따른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게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논란이 되니 잠깐 고개 숙였다가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넘어가는 식으로는 한국사회에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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