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군산서 컵대회 개최
프로농구가 컵대회 개최로 마침내 농구 팬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미디어데이 및 조 추첨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KBL 10개 팀에 국군체육부대 상무까지 총 11개 팀이 참가한다.
지난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한 프로농구는 지난달 말 직전 시즌 상위 4개 팀이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 서머매치를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됐다. 이에 KBL은 수도권보다 확산세가 적은 전북 군산을 컵대회 장소로 택하며 정상 개최 의지를 보였다.
11개 팀을 4개 조로 나눈 컵대회는 조별 예선을 펼친 뒤 조별 1위 팀들이 4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A조는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안양 KGC인삼공사, B조는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원주 DB, C조는 고양 오리온, 상무, 부산 KT, D조는 전주 KCC, 서울 삼성이 경쟁한다. 두 팀이 속한 D조는 두 차례 맞대결로 승부를 가린다. 모든 경기는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대회 개막전(현대모비스-LG)은 20일 오후 2시, 결승전은 27일 오후 6시에 펼쳐진다.
코로나19 탓에 프로 팀간 연습 경기가 부족했기에 사령탑들도 모처럼 치르는 실전 대회가 반갑기만 하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서머매치가 취소돼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새 시즌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는데 지루한 시간이 있었지만 컵대회를 통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국민이 농구로 기쁨과 환희를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감독들 역시 “팬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대회 상금(우승 팀 3,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전자랜드 박찬희는 “솔직한 마음은 (선수단이) 나눠 쓰고 싶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팀 이름으로 좋은 곳에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희의 뒤를 이어 KCC 송교창도 “힘든 시기다. 기부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려운 분들에게 쓰고 싶다”고 했고, 다른 팀 선수 다수가 기부 공약을 내걸었다. 다만 상무 소속의 정효근은 “기부하고 싶지만 군인 월급이 적다. 상금은 제가 어떻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우승하면 PX(군 매점)에서 냉동식품으로 파티를 하고 싶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KBL은 이날 동아오츠카와 이번 시즌부터 3년간 공식 음료 후원 스폰서십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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