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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美에서 문 닫나... "美인수자 누구에도 첨단기술 안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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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美에서 문 닫나... "美인수자 누구에도 첨단기술 안 넘긴다"

입력
2020.09.14 17:31
수정
2020.09.14 17:3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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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매각 아닌 파트너십 체결일 듯"
중국, 알고리즘ㆍ소스코드 이전 금지
틱톡 논란이 첨단기술 패권경쟁 비화
트럼프, 15일부터 곧바로 금지는 부담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 EPA 연합뉴스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 EPA 연합뉴스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미국 사업을 전면 매각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기업에 매각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반하는 것이어서 미국 내 틱톡 사업 폐쇄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관영 CCTV의 영어채널인 CGTN은 14일 "바이트댄스가 자회사 틱톡의 미국 사업이나 소스코드를 그 어떤 미국 인수자에게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중신사는 웨이보 계정에서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MS 외에 오라클에도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경보도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張一鳴) 최고경영자(CEO)가 틱톡 미국 사업을 팔지 않는 방안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매체들의 이 같은 보도는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 몇 시간 후에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바이트댄스가 유력 후보였던 MS 대신 오라클을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매각 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실상 틱톡 매각 중단으로 해석될 수 있는 중국 언론들의 보도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트댄스가 미국에서 틱톡 매각을 중단하고 오라클과 파트너십을 추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오라클이 틱톡의 '신뢰할 수 있는 미국 기술 파트너'로 공표될 예정"이라며 "양측의 거래가 전면 매각 방식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안보 위협 우려를 이유로 미국에서 틱톡 사용에 대한 제재와 매각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까지 틱톡 매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는 경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중국 정부는 틱톡의 핵심 기술인 알고리즘과 소스코드를 절대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9일 수출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 기술 목록을 12년만에 개정하면서 틱톡에 쓰이는 컴퓨팅과 데이터프로세싱, 콘텐츠 제안, 텍스트 분석 등의 기술을 새로 포함시켰다. 중국이 틱톡 매각 논란을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의식한 첨단기술 패권 경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이트댄스는 "우리는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이 수정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를 엄격히 준수해 기술 수출에 관한 업무를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중국이 미국에 핵심 기술을 넘겨주느니 차라리 트럼프 대통령의 의해 틱톡 미국 사업이 강제 폐쇄되기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홍콩경제일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는 틱톡이 강제로 팔릴 경우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비춰질 것으로 우려한다"면서 "미국의 압박에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중국 정부는 강제매각에는 전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핵심 알고리즘이 빠진 틱톡의 '파트너십'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다고 그간 공언해온 대로 15일부터 당장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중단시키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미국 내 사용자가 1020세대를 중심으로 1억명에 달하는 만큼 반발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김진욱 기자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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