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전문의 385명 설문조사 결과?
인력부족한 기피과…하루 12.7시간 근무
의사들이 전공으로 택하길 가장 꺼리는 ‘기피과’ 중 하나인 흉부외과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이 적다보니 흉부외과 전문의들은 일상적으로 초과 근무를 했고, 직업 만족도도 낮았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1일까지 국내 흉부외과 전문의 385명을 대상으로 한 근무 현황 조사를 14일 발표했다. 응답자 중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소속된 전문의는 327명이었는데, 소속 병원에 흉부외과 전공의(인턴ㆍ레지던트)가 한명도 없다는 응답이 48.9%에 달했다. 신규 의사들이 흉부외과를 기피하다보니 전문의 절반이 전공의 없이 일하고 있는 것이다. 전공의가 1명이라는 응답은 12.2%였다. 전공의가 있는 경우 전공의 수는 2∼4명이라는 응답이 18.3%로 가장 많았다.
인력이 적다보니 근무 상황도 열악할 수밖에 없다.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응답자(327명)의 평일 기준 하루 근무시간은 12.7시간이었다. 평일 기준으로 일주일 평균 63.5시간을 일하는 셈이다. 또 전체 응답자 중 매일 16시간 이상 일한다고 답한 전문의도 7%나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완전히 탈진한 상태를 뜻하는 ‘번 아웃’ 상태라고 답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소속 흉부외과 전문의도 51.7%나 됐다. 자신의 번 아웃 상태로 인해 환자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응답한 전문의는 93.9%에 달했다. 실제 48.6%는 번 아웃으로 인해 환자에게 위해가 되거나 위해가 될 뻔한 상황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직업적 만족도도 크게 떨어졌다. 10점 만점 기준으로 '개인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4.4점, '흉부외과 의사로서의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4.6점이었다. 흉부외과 전문의들은 이 설문에서 "전공의가 없으니 월급, 대우, 승진에서 매우 불리하고, 전공의 역할까지 하지만 오히려 전공의 없는 과로 차별 대우를 받는다", "흉부외과 의사들이 부족하고 병원에서 봉사만 요구하고 젊은 의사들이 없기 때문에 절망적이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 설문조사에는 상급 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근무자가 84.9%, 의원을 개원한 전문의가 10.6% 참여했으며, 대다수가 남성(98.2%)이었고 40∼50대가 70.6%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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