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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면 꼭 검사 받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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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면 꼭 검사 받아야 할까요?

입력
2020.09.15 17:40
수정
2020.09.15 18: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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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관리팀장 3명이 밝힌 역학조사 Q&A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거리를 둔 채 검체체취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거리를 둔 채 검체체취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렀으면 무조건 자가격리를 해야 하나요?' '확진자 동선에 노출됐는데 추가 감염 위험은 얼마나 되나요?'

신속 정확한 역학 조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최소화를 위해선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찾아내 전파 고리를 끊는 게 기본 원칙. 15일 현재 2주째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 수로 내려오지 않으면서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시간이 계속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감염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과 궁금증에 대해 서울 3개 자치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에 각각 물었다. 다음은 그들의 설명을 재구성한 질의응답.


①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으면 모두 검사받아야 하나?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고 하더라도 감염 위험도가 떨어지면 자가격리나 검체 검사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진자 뿐 아니라 이용자의 자리와 동선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와 등을 진 방향으로 1~2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식사했다면 비말(침방울)이 튈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지 않다고 본다. 확진자와 같은 동선에 노출됐다고 모두 자가격리하면 일상이 마비될 수 있고, 방역 부담(1인 검사 비용 6만2,000원)도 커진다. 다만, 병원 등 일부 감염병 취약시설과 집단 감염 우려가 높다고 판단되는 곳은 적극 방역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② 가족 중 확진자가 나오면 동거 가족 모두 추가 확진되나?

"가족 추가 확진 비율은 50% 정도다. 4인 가족에서 3명이 감염됐는데 나머지 1명은 감염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 부부사이라도 배우자가 안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족이라도 확진자와 식사 등을 같이 안 했으면 추가 확진 비율이 확실히 떨어진다. 가족 여부보다 식사 모임이 더 위험한 감염 변수다. 확진자와 같이 식사를 한 밀접 접촉자 중 추가 감염되는 비율은 40%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찌개 등은 각자 덜어먹기 문화가 완벽히 정착돼야 한다. 무엇보다 마스크 착용이 제일 중요하다. 업무 특성상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직장인이 확진 판정을 받아 그와 접촉자 57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는데 단 한 명도 추가 확진되지 않았다. 같이 짝을 이뤄 차를 타고 돌아다닌 직장 동료도 추가 감염이 안 됐는데, 모두 마스크를 쓴 경우다."


③ 집단 감염지는 모두 검사 안내 문자를 발송하나?

"CCTV가 없어 현장 감염 상황 파악이 어렵거나 업체 컴퓨터 고장 등의 원인으로 고객 명부가 확보가 안 됐을 때만 검사 안내 문자를 무작위로 보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안내 문자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문자는 가급적 보내려 하지 않는다. 개인정보 보호도 민감한 이슈다. 그렇다 보니 확진자 접촉자에 대한 검사 연락도 간접적으로 이뤄진다. 신용카드 회사가 자치구에 개인 번호를 쉽게 넘기지도 않는다. 카드회사에서 고객에게 휴대폰 문자 등으로 상황을 알린 뒤, 고객이 자치구로 연락하는 방식을 먼저 취한다."


④ 최근 확진자 동선이 사태 초기 때보다 많아 더 위험한가?

"감염 위험성을 동선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사람마다 바이러스 배출량도 다르고 변수가 너무 많다. 방역에 더 위협적인 건 '비협조'다. 1차 역학조사를 전화로 주로 하는데, '하루 전 일도 기억 못하는데 3, 4일 전에 어디 갔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는 식으로 나올 때 대응이 어렵다. 사랑제일교회 등 특정 집단 발병 사례에선 '병원에서 음성 나왔는데 보건소에선 양성 나왔다' '너희(보건소)들이 일부러 양성 만든 거 아니냐' 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병 대응팀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위ㆍ중증 여부와 신용카드 및 통신사 확인이다. 확진자가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바로 카드 사용 명세와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로 동선을 찾는다. 지난주 서울시 확진자 중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환자 비율이 약 26%다. 무증상 감염자 증가로 감염 경로 찾는 게 더 어려워졌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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