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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김봉현 첫 재판... "기록 너무 많다"며 공소사실에 의견 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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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김봉현 첫 재판... "기록 너무 많다"며 공소사실에 의견 안 내

입력
2020.09.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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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천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조6천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첫 재판에서 "사건 기록이 너무 많아 다 읽지도 못했다"며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1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증재, 배임증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사인 스타모빌리티를 인수한 후, 라임으로부터 195억원을 투자받아 이중 192억원을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대금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뒤 예치금을 인출해 빼돌리려 했지만 금융기관의 제지로 실패했다. 그러자 상조회 부동산 자산 등 총 37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자산을 빼돌린 정황을 숨긴 채 향군상조회를 보람상조에 매각해 계약금 명목으로 250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김 전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인 것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18년 전문건설공제조합 감사로 재직 중이던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의 투자금을 요청하고, 그 대가로 이 위원장 동생에게 5,600여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 김 전 회장은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술값을 대납하거나 법인카드를 제공했으며,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을 스타모빌리티에 취업시키는 방식으로 총 5,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도 받는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고 아직 기록 복사 절차도 끝나지 않았다”며 "기록 분량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기록 복사가 이뤄진 이후에야 실질적 의견을 밝힐 수 있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김모 스타모빌리티 사장 측 변호인은 "김 전 회장이나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심복 역할을 했을 뿐 불법취득이나 횡령의 고의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혐의로 수원지법에서 별도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사건 역시 서울남부지법에서 함께 재판받게 해 달라며 사건 병합을 신청한 상태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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