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영국 75세 노인 "외롭다" 광고하자 전세계 연락 쇄도

알림

영국 75세 노인 "외롭다" 광고하자 전세계 연락 쇄도

입력
2020.09.17 07:45
수정
2020.09.17 10:52
0 0

35년 동반자 아내 5월 먼저 떠나보낸 후?
신문광고, 명함, 포스터 붙이며 친구 찾은 사연 알려져

창문에 외로움을 호소하는 문구를 붙여 놓은 토니 윌리엄스(75) 할아버지.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창문에 외로움을 호소하는 문구를 붙여 놓은 토니 윌리엄스(75) 할아버지.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아내를 잃은 후 수개월 동안 홀로 지내며 외로움을 호소하던 영국의 한 할아버지에게 전 세계로부터 연락이 폭주하고 있다.

17일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 지역 주민인 75세 토니 윌리엄스의 사연이 알려진 후 "그에게 연락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은퇴한 물리학자인 윌리엄스는 35년간 함께 동고동락한 아내 조가 5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수개월 째 '고문 같은 적막' 속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자녀도 친척도 없는 그는 집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홀로 오지 않는 전화만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다고 밝혔다. 외로움에 지친 윌리엄스는 새 친구를 찾으러 지역 신문에 120파운드(약 18만원)짜리 광고를 내고 연락처가 담긴 명함을 만들어 거리에서 나눠주기도 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는 최후의 절박한 심정으로 자택 창문에 "저는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소울메이트인 조를 잃었습니다. 친구나 다른 가족이 없어서 대화할 사람이 없습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끝없이 이어지는 적막이 견딜 수 없는 고문과도 같습니다.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나요?"라는 표지를 붙였다.

이런 사연이 전날 보도된 후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헝가리 등 유럽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홍콩 등 각지에서 윌리엄스를 도와주고 싶다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메트로는 전했다.

17∼90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외로움을 느껴선 안 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는 더욱더 그렇다'며 그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주민들은 그의 집에 잠시 들러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제안했고, 멀리 사는 사람들은 전화나 화상통화, 편지 등으로 그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선 단체나 요양사들은 윌리엄스를 노인 식사 모임 등 행사에 초대했다.

영국 노인복지 비영리단체인 에이지UK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75세 이상 200만명 이상이 혼자 살고 있다. 이들 중 최소 100만명이 친구나 이웃, 가족들과 한 달 이상 말하지 않을 때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성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