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후 집회 주최 측, 버스 예약 눈치 보는듯"
"'광화문 간다' 콕 집어 문의… 현재 계약된 버스는 80대"
개천절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가는 전세버스를 계약한 건수가 80건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버스 계약에 어려움을 겪자 요금을 더 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이재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장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집회 주최 측이 지인을 통해 '서울 집회를 가는데 차를 못 구하니 요금을 더 주고서라도 차를 썼으면 한다'고 하는 단체들이 있다"며 "돈만 보면야 솔직히 가고 싶지만 '나라 정서가 이렇게 형성돼 있으니 못 간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세버스노조 측은 개천절 집회 관련, 운송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허 지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너무 확산해 일부 단체들이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예약돼 있던 것도 취소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공식적으로 취소는 했지만, 조심스레 다시 예약이 진행되고 이미 다 끝났다고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천절 집회 관련 전세 버스 운행 거부에 동참한 이들은 공식 집계상으로는 80%를 웃돈다고 허 지부장은 밝혔다. 그는 "공식적으로만 얘기하면 운행거부는 100% 수준이고 전국 16개 시군 조합이 각 지역 회사에 운행거부 공문을 내려보냈는데, 지금 거의 한 80% 이상 다 각 지역 회사들이 '동참하겠다'고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이들과 계약을 실제로 진행한 버스는 전국적으로 8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허 지부장은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예약이 된 건은 80대로 알고 있다. 저희가 전국 4만2,000대를 다 막을 순 없다"며 "분명히 서울로 올라오는 집회 차량은 있다"고 밝혔다.
전세버스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버스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전국 전세버스 4만2,000대 중 70%에 육박하는 3만 대가 운행을 멈춘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허 지부장은 "기존대로라면 매년 이맘때쯤 추석 전후가 성수기인데, 사실상 요즘은 버티는 게 쉽지 않다"며 "2차 재난지원금이 생계형 지입차주에게는 해당이 안 돼 남의 나라 얘기"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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