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SNS 발언에 뭇매
온라인선 "국민영웅에 무슨 맏며느리 타령" 지적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두고 '국민 맏며느리'라는 호칭을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18일 온라인상에서는 때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가부장적 관점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 이사장은 정 청장 내정 소식을 전하며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각 분야(특히 연예계)에서 국민들에게 고루 사랑받는 인물들에게 '국민'이라는 접두사를 붙여 '국민 여동생', '국민 오빠', '국민 배우' 등으로 부르는 모양인데, 나는 정 본부장에게 '국민 맏며느리'라는 호칭을 붙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에게 '맏며느리'가 어떤 뉘앙스로 다가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세대에게 '맏며느리'란 혼신의 힘을 다해 집안을 지키고 일으켜 세우는 사람"이라며 "때로는 시부모의 심술과 간섭, 시누이의 이간질, 시동생의 말썽, 남편의 무관심 등으로 머리가 하얗게 세면서도 묵묵히 집 안팎의 우환과 홀로 맞서 싸우는 그런 사람이 맏며느리다. 온 집안사람이 그녀로부터 보호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이 확산하자 SNS상에서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국민영웅에게 무슨 맏며느리 타령이냐"(O****), "영웅이라고 하면 안 되나? 언제까지 희생을 강요하고 싶어 이런 표현을 쓰느냐"(김****), "시댁이 콩가루여서 며느리를 괴롭히는 걸 비유하나"(김****) 등의 댓글을 남겨 질타했다.
또한 "왜 맏며느리, 큰누나, 어머니 등 희생의 대상이 고정화된 '맏'과 '여자'여야 하나"(조****), "그 세대에서는 온 집안 사람들이 맏며느리의 희생으로 근근이 살아갔나 본데 이제 그런 것은 용납돼선 안 된다. 다른 비유가 필요한 때"(김****), "그냥 청장님이라고 부르면 된다"(신****) 등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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