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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감염자, 종교 시설의 두 배"... 생활시설 속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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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감염자, 종교 시설의 두 배"... 생활시설 속출 '이중고'

입력
2020.09.21 13:32
수정
2020.09.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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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둘째주 직장 관련 집단 감염 확진자 101명
주말에 직장 관련 집단 감염만 3건
확진자 10명 중 3명 '감염 경로 불명'

지난 20일 서울 명동 거리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명동 거리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주일 사이 서울에서 발생한 직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진자 수가 종교 시설 관련 확진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집합금지가 내려진 고위험시설이 아닌 생활 시설을 통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 당국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발생한 집단 발병 사례 중 직장 관련 확진자가 101명으로 가장 많았다. 종교 시설(45명)과 병원 및 요양병원(41명) 관련 확진자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지난달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한 코로나19 지역 사회 전파 양상이 직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걸 보여준다.

최근 서울에선 직장 관련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직장 관련 집단 감염 신규 사례만 3건이 확인됐다. 강남구 소재 부동산 업체와 관련해 26명의 확진자가, 같은 구 소재 통신업체에선 7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각기 다른 4개 사무실에서 24명의 환자가 발생한 강남구 오피스텔 관련 사례까지 더하면 발병 규모는 더욱 커진다.

역학조사 결과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강남구 부동산 업체에선 책상별로 90cm가 채 안 되는 낮은 칸막이가 설치됐고, 일부 직원들이 업무 중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점심 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 규모가 커진 배경이다. 직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사무실 칸막이를 90cm 이상 설치하고, 공동 취식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에선 전날 대비 신규 환자가 23명 증가했다. 한때 100명대를 웃돌다 주말 이틀 동안 신규 환자가 20명대로 줄었지만, 감염 경로 불명 환자 수 증가로 지역 확산 우려는 쉬 누그러뜨려 지지 않고 있다.

지난주 확진자 중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8.8%로, 2주 전(9월6일~12일) 25.6%와 비교해 3.2%포인트 올랐다. 확진자 10명 중 3명이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알지 못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으려면 하루빨리 감염원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감염 경로 불명 즉 방역망에 잡히지 않는 환자가 늘어나면 'n차 전파'를 막는 데 어려움이 따라 방역엔 좋지 않은 신호라는 게 방역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밖에 관악구 소재 사우나 시설에선 전날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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