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1대 국회에서 호남에서 지역구 의원을 한 석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런 국민의힘이 23일 소속 의원 48명에게 호남을 ‘제2의 지역구’로 배정했다. 지난 8월 광주를 찾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당 소속 의원들의 5ㆍ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에 '무릎 사과'를 한데 이은 후속이다. '호남 껴안기'를 본격화하는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전국정당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열고 ‘제2 지역구 갖기 운동’을 선포했다. 광주와 전남ㆍ북까지 호남 전체 의석수는 28개다. 하지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등 복합 선거구를 시군단위로 나누는 식으로 모두 48명의 현역 의원들을 호남에 배치했다. 순천고를 나온 김웅(초선ㆍ서울 송파갑) 의원을 순천에 배치하는 등 호남의 각 지역과 직간접적으로 맺고 있는 연고 등이 반영됐다.
이들 의원들은 배정 받은 지방자치단체와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국회 차원의 예산지원 등을 돕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펴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5ㆍ18민주화운동 단체 간담회와 호남 현장 비대위, 영ㆍ호남 공동추진사업 발굴 등의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단순히 형식으로만 그치지 않겠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다. 실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둘째주 1%까지 떨어졌던 호남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9월 둘째주 8%까지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도 이날 “고질적 지역주의와 지역갈등을 넘어 국민 대통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여건이 열악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가서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두 발언을 통해 “호남에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띄운 주호영 원내대표역시 “지금부터 국민의힘은 제대로 잘 하겠다. 마음을 열어주고 곁을 내 달라.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 호남과 동행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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