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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험장 그린 김홍도 '공원춘효도', 안산시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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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험장 그린 김홍도 '공원춘효도', 안산시에 낙찰

입력
2020.09.23 18:38
수정
2020.09.23 19:0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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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가 낙찰받은 단원의 '공원춘효도'. 서울옥션 제공.

안산시가 낙찰받은 단원의 '공원춘효도'. 서울옥션 제공.


미국에 소장됐던 단원 김홍도의 그림 '공원춘효도'가 6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서울옥션은 23일 전날 열린 제157회 경매에서 '공원춘효도'가 4억9,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과거 시험이 열리는 날 풍경을 담은 그림으로, 과거시험장을 주제로 한 김홍도의 그림으론 유일한 작품이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미군이 사갔고, 2005년부터 미국 현지 골동품상이 소장했다. 70년 가까이 해외에 머물던 작품이 경매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셈이다.

구매자는 안산시다. 안산은 그간 단원의 고향임을 내세워 단원의 미술세계를 기리는 단원미술관을 운영하면서 단원미술제도 열어왔다. 지난 4월에는 '여동빈도'를 낙찰받아 미술관에 전시하기도 했다. 이번 경매에도 적극 참여, 경매시작가가 4억원이던 '공원춘효도'를 낙찰받았다. '공원춘효도'도 단원미술관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단원의 그림으로 알려진 '호렵도'도 미국 미술경매에서 11억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코리아는 뉴욕 경매에서 '호렵도'가 약 11억원(93만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가을 사냥 장면을 그린 여덟 폭짜리 병풍이다.

단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호렵도'. 크리스티코리

단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호렵도'. 크리스티코리


병풍에는 단원의 낙관이 보이고 산 위의 네모난 바위와 연잎 잎맥처럼 표현한 바위 주름 등 단원의 특징도 드러난다. 하지만 정확한 작가는 전해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단원의 영향을 받아 도화서 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그림은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이화여대 교직에 있던 캐슬린 제이 크레인 박사가 소장했던 것이다.

18세기 전반에 제작돼 현재까지 전해지는 요지연도 중 가장 오래됐다. 마이아트옥션 제공

18세기 전반에 제작돼 현재까지 전해지는 요지연도 중 가장 오래됐다. 마이아트옥션 제공


50년간 미국인 소장가가 보유하고 있던 '요지연도(瑤池宴圖)'도 경매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마이아트옥션은 23일 동덕아트갤러리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시작가 15억원으로 출품한 '요지연도'가 20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구입자는 국내 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지연도는 중국의 고대 전설에 등장하는 여신들의 어머니인 서왕모가 3,000년에 한번 열매 맺는 신비의 복숭아 '반도'가 열린 것을 축하하며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는 고사를 담은 그림이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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