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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김봉현 “상조회 인수 위해 향군회장에 8억 전달”… 향군 “사실 무근”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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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김봉현 “상조회 인수 위해 향군회장에 8억 전달”… 향군 “사실 무근” 반박

입력
2020.09.24 11:07
수정
2020.09.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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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진호 향군 회장에게 8억원을 줬다고 관련 재판에서 진술했다. 향군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24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장모 전 상조회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상조회 인수과정을 둘러싸고 돈이 전달된 구체적인 내막을 증언했다.


김 전 회장 "김진호 향군 회장에게 8억원 전달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월 상조회 인수와 관련해 “장 전 부회장에게 컨설팅 비용으로 총 42억원을 줬다”며 “이 중 8억원은 장 전 부회장이 ‘김진호 향군 회장이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데, 이 돈을 안 빌려주면 상조회와 중앙고속 인수에 지장이 있다’고 말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체포될 때까지 도망다니느라 자금을 마련할 형편이 못되는 데도 어렵게 마련해준 것”이라며 “(장 전 부회장에게 8억원을 주면서) '이거 문제되면 너(장 전 부회장)하고 나하고 죽는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상조회 인수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 본인이 아니라 장 전 부회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상조회 인수부터 재매각까지 모든 과정을 장 전 부회장이 다 했다”며 “장 전 부회장이 나에게 ‘향군 회장의 오른팔이고, 상조회를 사려고 3년을 공들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상조회 인수 대금 320억원도 장 전 부회장이 향군 회장을 만나 결정한 내용이라고도 했다.

향군 "범죄자의 근거없는 일방적 주장에 불과"

향군은 김 전 회장에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향군 관계자는 “범죄자의 근거없는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향군은 김 전 회장에게 단 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장 전 부회장 측 변호인도 “8억원은 장 전 부회장이 개인 사업 용도로 사용했고, 향군 회장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며 “계좌 입출금 내역에 해당 내용이 모두 나온다”고 반박했다.

김 전 회장과 장 전 부회장은 상조회를 인수한 후 상조회 자산 378억원을 횡령하고 이후 상조회를 보람상조에 되팔아 계약금 250억원을 가로챈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향군에 대해서도 지난 7월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향군 측 관계자들을 불러 상조업 경험이 없는 김 전 회장 측에 상조회를 매각한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액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향군 상조회 전 임원 장모씨가 5월 1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액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향군 상조회 전 임원 장모씨가 5월 1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 사태 피해자 개그맨 김한석 녹취록 통해 논란 촉발

김 전 회장의 향군 상조회 인수 논란은 라임 사태 피해자 개그맨 김한석씨의 녹취록을 통해 촉발됐다. 김씨가 지난해 말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 장모씨와 나눈 녹취록에는 '김 전 회장이 향군 상조회를 인수해 라임 정상화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인데, 로비가 성공해 김 전 회장 측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로 김 전 회장 측은 지난 1월 상조회를 32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 900억여원에 달하는 회원 예치금을 인출하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상조회 인수 두달 만인 지난 3월 보람상조에 380억원에 재매각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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