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인란에 대전교회 기재돼 있어
신천지 평화연수원서 반송...경찰, 발신인 파악 중
지난 21일 신천지대전교회에서 청산가리와 함께 발견된 협박편지는 원래 경기도 가평 신천지 연수원(평화의 궁전)에 보내려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수원은 지난 3월 신천지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전 국민적 비난이 일자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표명한 장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협박편지에 적힌 수신인으로 '경기도 가평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평화연수원'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연수원 측에서 평소 쓰는 봉투 형태가 아니어서 반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신천지대전교회로 협박편지가 온 것은 발신인란에 직힌 '맛디아 지상전'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맛디아는 신천지교회에서 대전지파를 지칭하는 용어다.
경찰은 대전교회 측에 문의한 결과 이같은 편지는 보내지 않았다는 회신을 받음에 따라 누군가 대전교회를 사칭해 협박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대전교회 측은 앞서 지난 21일 오후 교회 입구 인근에 거액을 요구하는 협박편지와 USB메모리, 하얀색 가루가 담긴 편지 봉투가 배달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발신인은 편지에 "돈을 보내지 않으면 국미노가 신천지 신도에게 해를 끼치겠다"라고 협박하고, 14억4,000만원을 비트코인으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편지에는 돈을 송금할 비트코인 주소와 보내는 방법 등도 자세히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봉투에 담겨 있던 하얀색 가루의 성분 조사 결과 청산가리임을 확인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교회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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