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꾸준히 되살아나던 소비심리가 이달 들어 다시 급격히 위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8월 중순 이후 재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자 경기와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9.4를 기록했다. 지난달 88.2보다 8.8포인트나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4월 70.8까지 떨어진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점차 올랐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심리가 일시에 위축됐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지표 가운데 소비지출 의욕이 가장 크게 꺾였다. 6개월 내 소비 지출이 늘어날지 여부를 묻는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9에서 92로 7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취업 기회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봤다. 향후 6개월 내 취업 전망을 의미하는 취업기회전망 CSI는 8월 72에서 이달 60까지 1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도 꺾였다. 1년 뒤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CSI는 8월보다 8포인트 하락한 117에 머물렀다. 주택 거래량이 많았던 지난 7월과 8월(125)보다 한풀 꺾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체감물가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1.9%로, 전달보다 0.1%포인트씩 올랐다. 다만 한은은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농산물 중심으로 상승한 경향이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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